거제어류양식협회 활컨사업부, 박태일 이사

▲ 거제어류양식협회 활컨사업부(가운데 박태일 이사).
거제어류양식협회 '활컨사업부'를 총괄하는 박태일 이사는 활어운송 컨테이너에 대해 "대량 수송 다종수송의 필요가 낳은 기술로, 항공에서 해상운송으로 북미수출방법을 바꿨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한다.
 
미국에 활수산물 항공 수출은 10년 전부터 시작해 2013년 기준 400톤 수출이 이루어졌으며 이중 90%가 넙치(광어)다. 넙치가 대부분인 것은 항공운송 방식의 한계 때문이다.
 
박 이사는 "활어의 항공수송은 비닐에 물고기와 해수를 담고 스티로폼 박스에 넣는 방법이다. 참돔, 조피볼락, 숭어 등은 등지느러미 때문에 비닐에 구멍이 날 수 밖에 없어 항공운송이 불가능했다"라고 설명한다.
 
또한 "항공 수송비가 1만4천원으로, 오히려 생산원가보다 수송비가 더 드는 형국이다. 그래서 좀 더 저렴하고 다양한 품목으로 수출하는 방법이 없을까 하고 고민하다 나온 결과물이 해상컨테이너 수송"이라며 "결국 필요가 낳은 기술"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를 포함한 거제 양식어업인들은 수산과학원과 함께 2009년도에 연구를 시작해 2011년도에 넙치 시험운송을 개시, 12년도에 4항차 테스트에 이어 13년도 들어 품목을 늘렸다. 현재 전복을 포함해 활수산물 8종을 운송하고 있다.
 
개발 초기 수송 과정에서 기기 불량과 정전 등으로 활어가 죽어나가며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으나, 현재는 활어 생존율 99%에 이를 정도로 안정됐다.
 
2014년 현재 활어컨테이너를 통한 1kg당 수송 비용은 5불로, 어류양식협회는 앞으로 기술 추가 개발을 통해 1kg당 수송 비용을 3~4불대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박 이사는 "제주에서 서울로 운송비가 1kg당 3천원 선인데, 운송비용을 kg당 3~4불로 낮추면 어느 곳으로 실어 나르더라도 경남 활수산물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 완도 등 타 지역에서 활컨 기술 문의도 많았으나 이미 개발한 기술을 또 각자 개발과 제작에 들어가는 것도 낭비일 뿐 아니라, 독자 개발에 부담을 느낀 탓인지 최근에는 기술 자체에 대한 문의보다는 수출 대행 상담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활어 수송용 특수 컨테이너는 현재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기술이나, 어류양식협회 활컨사업부는 "안심할 수는 없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박 이사는 "기술 개발을 여기서 멈추면 이 사업은 사장된다. 앞서나가고 있지만 더 이상 나가지 않고 여기서 멈추면 결국 일본, 중국이 추월할 것이다"라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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