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 여성상의 기획전, 31∼내달 9일 통영출신 장인 30명 70여 점
2014 통영나전칠기 전시회…통영공예품 신작 발표, 나전칠기 판로개척

조선시대 당대 최고의 부와 명예를 가진 이들과 그의 부인들의 위시 리스트 제1번은 단연 통영나전칠기였다.
 
철종 때 우의정과 좌의정을 역임한 이헌구(1784-1858)는 젊은 시절 "통영 장인이 만든 경상을 소반과 함께 2냥 2전에 마련했다"는 기록을 기쁘게 남기고 있다.
 
1809년 경상이 만들어진 그 당시만 해도 통영은 하나의 명품 브랜드였다.
 
통영이 배출한 나전칠기 장인들이 3년 전 처음으로 모천회귀(母川回歸)이라는 주제로 나전칠기 본고장 통영에 집결했다.
 
지난해 '나전, 통영바다를 품다'에 이어 올해에는 '나전, 음악을 품다'라는 대 주제로 다시 한 번 화려한 외출에 나선다.
 
통영시와 상공회의소 여성상공인연합회(회장 박원순)는 2014 통영나전칠기 전시회를 오는 31∼내달 9일 통영시민회관 대전시실에서 연다.
 
통영이 나전칠기 본향이 된 것은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영이 설치된 15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1951년 경남도립 나전기술원강습소가 세워졌고, 1975년까지 24년간 배출된 기능인이 960여 명에 이른다.
 
그 맥은 면면이 이어져 한때는 기능인이 1천 500여 명, 2백여 업체로 늘어나 통영의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한 집 건너 백골집, 나전칠기 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통영나전칠기는 무형문화재를 넘어 선대의 얼이여, 삶인 동시에 면면히 이어져 오는 역사이기에 어떤 무언과도 비견할 수 없는 소중한 유산이 된 지금이다.
 
한국 나전칠기의 양대 산맥 김봉룡, 송주안 선생의 맥을 이은 송방웅, 이형만, 박재경, 김정렬, 정병호, 김성호 등의 나전연구와 장인들로 계승됐지만, 현재는 10여 명의 장인들만이 명맥을 잇고 있는 실정이다.
 
시대를 뛰어넘는 나전칠기 명품의 맥을 잇기 위해 나전칠기 부흥을 위해서는 통영장인과 출향 장인들이 서로 손을 맞잡고 지속가능한 네크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번 전시회는 그 연속 사업의 3년차이다. 2014 통영나전칠기전시회로 형성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장인들의 신작발표 기회를 부여하고, 통영공예품의 전시홍보와 판로 개척에 비중을 두고 있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0호 나전장 송방웅, 이형만 등 명망 있는 장인 20여 명과 신진공예인 등 총 30여 명이 참여, 나전칠기 진수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는 아파트 등 인테리어 내장재로 활용 가능한 기존 디자인 제품 전시를 통해 나전칠기의 새로운 판로 모색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전시회로 주목받고 있다.
 
또 윤이상콩쿠르 기간과 연계, 통영방문객을 위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문화상품 판매코너와 거울, 링타이 등 나전칠기 소품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코너도 함께 운영된다.
 
여성상의 박원순 회장은 "나전칠기는 통제영 300년 역사가 낳은 아름답고 오묘한 최고의 걸작이다. 우리는 전통이라는 이름을 빌어 지금까지 그 영롱한 빛깔을 갈고 닦고 다듬어 왔다. 이번 전시회는 끊어질 듯 이어온 그 맥을 잇기 위한 시도들이다. 장인 1,2세대와 제3의 물결을 이끌 제3세대들의 새로운 모색의 장이 될 것으로 확신 한다"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개막식은 10월 31일 오후 6시이며, 관람은 내달 9일까지 오전 10∼오후 6시 가능하다. 입장료는 무료다.
 
이 전시회는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 경상남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국문화재보호재단, 통영무형문화재보존협회, 통영상공회의소, 풍해문화재단, 통영국제음악재단, 통영나전칠기협회가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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