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해상 해군·해경 침몰사고 순직장병 제41주년 합동위령제

 
"대한민국 바다를 지킨 호국의 영령들여! 이제는 이순신 공원에서 편히 잠드소서"
1974년 통영 앞바다에서 해군 예인정(YTL정) 침몰사고로 순직한 해군과 해경 159명에 대한 합동위령제가 지난 23일 통영시 정량동 이순신 공원에 마련된 159위 위령탑에서 열렸다.

통영시 해군전우회(회장 임부근) 주관으로 공원 내 '159위 위령탑'에서 오전 11시에 시작된 위령제에는 유족과 해군 159기 동기회원, 전국 해군동우회원과 각급 기관단체장, 주민 등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위령제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 헌화와 분향, 해군 의장대 조총 발사와 진혼곡 연주, 추모사와 추념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임부근 회장은 "이 충무공의 후예로서 조국의 바다를 지키고자 충렬사를 참배한 장병들의 대참사가 일어난 이후 누구 하나 책임진 사람 없이 30여년을 보내야 했다"며 "살아남은 동기생이나 먼저 가신 영령들과 유족에 대한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재수 통영해양경비안전서장은 "41년전 이 사고는 해상안전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인식시켜주는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통영해경은 이 사건을 교훈삼아 앞으로도 해상안전에 최선을 다하는 부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영해경안전처 해군교육사령부 김정민 생도대장은 "선배들의 바다를 사랑하고 국가를 사랑한 그 마음은 우리 후배들의 가슴 속에 깊이 남아 있다.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해군 159기 동기회 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세월호 참사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우리와 같이 살아남았다는 것을 죄스럽게 여기지 않기를 바라면서 망각이라는 단어에서 사람들은 삶에서 많이들 잊고 살아가고 있다. 잊지 않고 주위를 기울였다면 생기지 않았을 비극이었다. 먼저 간 동기를 추모하는 위령제에서 참의미를 되새기면서 먼저 간 동기들을 생각하면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는 것을 각인시켜 주고 있다. 지금도 그날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며 온다. 이제는 통영 앞바다를 바라보는 이곳에서 동기생들이 부디 안식을 찾았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이동찬 통영시부시장은 "누가 이 참사를 감히 짐작이나 했겠는가. 세월 지나면 모든 것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이 추모의 정은 해가 갈수록 더욱 깊어지고 있다. 우리의 기억 속에 장병들은 길이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YTL정은 1974년 2월22일 이순신 장군의 위패를 모신 통영 충렬사를 참배하고 돌아가던 중 돌풍으로 장좌섬 앞바다에서 침몰했다. 이 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해군과 해경 장병 316명 가운데 해군 109명과 해경 50명 등 159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다.
합동위령제는 매년 사고가 발생한 2월 22일을 전후해 37년째 열리고 있으며 해군본부는 고인들의 넋을 달래기 위해 2007년 이순신 공원에 높이 7m의 위령탑을 설치했다.<성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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