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들 “오죽하면 휴식년제 생각하겠나” 자원회복 집중대책 필요

 

“작년엔 아예 출하를 못한거나 마찬가진데, 올해는 어느 정도는 양이 나올 거 같고...”

임금님 수라상에 진상하던 견내량 자연산 돌미역 채취가 지난 19일부터 개시됐다.

지난 19일 정오 무렵, 통영 연기마을과 거제 광리마을 사이 견내량 바다에는 대부분 무동력선인 미역 채취선 20여척이 떠 있다.

바다에서는 갈퀴를 단 대나무로 미역을 건져 올리고, 마을 포구에는 미역을 널어 말리는 손들이 분주하다.
지난해 시중에서 구경하기도 어려웠던 견내량 자연산 돌미역(연기미역), 올해는 시민의 밥상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전망이다.

그러나 통영시 용남면 연기마을과 거제시 사등면 광리마을 두 어촌계는 마을 소득원인 견내량 미역 채취에 함께 나섰으면서도 여전히 조심스럽다.

지난 2010~2011년 생산량 0을 기록하며 견내량 돌미역 멸종 위기에 처했다가 경남도수산자원연구소 거제사무소와 어민들이 합심해 겨우 복원시킨 충격이 아직 생생하기 때문.

또한 지난해에도 작황이 좋지 않아 연기마을은 9일간 채취로 2013년의 10% 수준인 불과 408.5kg만을 출하했다.

올해는 2013년(4,334kg)에 근접하는 양을 기대하고 있으나, 그나마 이조차도 “물 반 미역 반”이던 시절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물량이다.

연기마을 장동주 어촌계장은 “2010년까지만 해도 미역 채취선이 50여척 나왔다. 그런데 지금은 절반 수준”이라며 “최근 몇 년간을 보면 마을의 주 소득원이 되기는 어려워지고 있는데다, 무엇보다 자원 보존과 회복이 급선무라 어민들도 채취량을 조절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두 마을 어촌계에서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오죽하면 미역 캐서 팔아야 할 어민들이 미역채취 휴식년제까지 고민하고 있겠는가”라며 “정부와 지자체, 국책연구기관이 미역 자원감소 조사와 대응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기마을 어촌계는 지난해 작황 문제로 평년보다 한달 가까이 늦은 6월 6일~24일 사이 9일간 미역을 채취했으며, 올해는 지난 12일부터 채취하려다 날씨 문제로 19일부터 작업을 개시했다. 올해 출하량은 내달 초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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