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하 군비행장 위안소 동원 기록 텐리시민들이 설치, 지난해 4월 철거돼

▲ 텐리시민들이 설치한 야나기모토비행장 군위안소 관련 안내설명판, 최근 일본 텐리시에 의해 철거됐다

통영시의회 의원들이 일제치하 위안소 동원 기록이 새겨진 일본 텐리시 야나기모토군비행장 안내판을 재설치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11일 제165회 통영시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 배윤주 의원을 비롯한 시의원 전원은 ‘텐리시 야나기모토군비행장 설명 안내판 재설치를 위한 건의안’을 발표했다.

시의원들은 “태평양전쟁 당시 야나기모토군비행장 기지건설에 희생되었던 조선 남성 3천여 명과 군비행장기지내 위안소에 ‘위안부’로 강제 동원된 약20여명의 여성에 대한 아픈 역사를 알리고자, 1995년 텐리시와 시교육위원회가 함께 시립공원에 강제동원 역사 설명안내판을 설치했다”며 “그러나 지난해 4월 텐리시가 시민사회와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안내판을 철거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통영시의원들은 “우리는 과거를 반면교사 삼아 행복한 미래를 후세들에게 물려줄 책임이 있다. 야나기모토군비행장 역사 설명안내판은 후세에 대한 책임 실천”이라며 “일본 시민들이 자국의 역사를 올바르게 새겨 인권과 평화의 소중한 가치를 알리고 실현하고자 했던 ‘야나기모토군비행장 설명안내판’을 다시 원래의 자리에 세워 달라”고 촉구했다.

 

<텐리시 야나기모토군비행장 설명안내판 재설치를 위한 건의안>

지난 4월 통영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 기자였던 가와세 순지씨가 취재했던 노트를 공개하며 통영ㆍ진주지역 출신 10~20대 여성 20여명이 야나기모토군비행장 안에 있는 군위안소로 동원돼 강제 위안부로 처참한 삶을 살았다는 주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과거 일본이 아시아지배를 위해 일으킨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은 수많은 아시아 민중에게 형언할 수 없는 고통과 피해를 안겨주었고 종전 70년이 되는 지금까지도 그 고통은 계속되어 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를 직시하며 일본 텐리시와 시민들은 과거 태평양전쟁 당시 야나기모토군비행장 기지건설을 위해 강제동원 되어 희생되었던 조선 남성 3천여 명과 군비행장기지내 위안소에 ‘위안부’로 강제 동원된 약20여명(통영지역 여성 10명, 진주지역 여성 10명)의 여성에 대한 아픈 역사를 바르게 알리고자, 1995년 텐리시와 시교육위원회가 함께 시립공원에 강제동원 역사 설명안내판을 설치하여 약 19년 동안이나 현ㆍ미래 세대의 인권, 평화의 장으로 활용해 왔습니다.

텐리시와 텐리 시민들의 그러한 노력은 존경받을 정의 실천임과 동시에 한ㆍ일 시민들 간 신뢰회복과 우호를 가져다주는 디딤돌로 아시아 평화를 실현하는 길이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2014년 4월 이 설명안내판이 사전에 시민사회와 아무런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텐리시에 의해 철거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진실에 기초한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담은 작은 설명 안내판은 과거를 올바르게 바라보고, 현재를 생각하며 평화로운 미래를 그리는 현ㆍ미래 세대의 거울입니다.
우리 모두는 과거를 반면교사 삼아 행복한 미래를 후세들에게 물려줄 책임이 있습니다. 야나기모토군비행장 역사 설명안내판은 후세에 대한 책임 실천인 것입니다.

이에 통영시 의회는 텐리시 공원에 설치돼 있던 야나기모토군비행장 역사 설명 안내판은 식민지 조선의 여성과 남성들을 위안부 및 노무자로 강제 동원해 반인도적 행위를 자행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바르게 기록한 설치물임을 밝히면서 안내판 재설치를 촉구하는 내용의 건의안을 전 의원의 결의로 다음과 같이 건의한다.

첫째, 우리 의회는 텐리시장에게 간곡히 요청한다.
일본 시민들이 텐리시 당국과 함께 자국의 역사를 올바르게 새겨 인권과 평화의 소중한 가치를 알리고 실현하고자 했던 ‘야나기모토군비행장 설명안내판’을 다시 원래의 자리에 세워줄 것을 건의한다.

둘째, 한일 이웃 간의 평화와 우리 미래세대의 인권은 바로 올바른 역사 실천의 노력과 의지, 존경의 마음이 어우러질 때만이 실현되어 질 것이므로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자.
통영시 의회는 14만 통영시민과 재설치를 요구하는 텐리시 시민들과 함께 텐리시장에게 한 번 더 야나기모토군비행장 설명안내판을 시립공원에 재설치해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2015년 9월 11일
통영시의회 의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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