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상금 500만원 모교장학금으로, 전어회에 도산막걸리로 향수달래

 
서울지역에서 살아가는 젊은 통영고 졸업생들이 축구로 하나가 됐다.

지난 12일 SBS일산제작센터 잔디구장에서 열린 제11회 통고컵에는 37기, 39기, 40기, 41기, 43기, 44기, 45기, 49기 200여명이 참가해 훈훈한 정을 과시했다.

“아름다운 통영, 멋진 통고, 우정과 연대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열린 제11회 통고컵 행사장에는 통영에서 공수된 싱싱한 전어회와 참돔 등 맛있는 생선회와 도산 막거리, 충무김밥에 오미사꿀빵까지 어우러져 고향의 냄새를 풍기며 선후배간의 정을 만끽했다.

대회는 풀리그 예선을 거쳐, 결승전에서 최고 선배 기수인 37기와 막내기수인 49기가 맞붙어 37기가 1대 0으로 승리를 거두어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차지한 37기는 총동창회에 후배장학금 500만원을 37기 명의로 기탁하게 된다.

시상식 때에는 참가자 전원이 둥글게 둘러서서 최고득점상, 최우수선수상, 우승컵시상을 축하했다. 통영서 올라온 멸치와 작은 선물들이 부상으로 주어졌다. 우승컵은 통영에서 올라온 김충현 37기 동기회장이 전년도 우승기수인 39기로부터 인계받았다. 이어 참가한 전원이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면서 교가를 우렁차게 불렀다.

 

“고생했다” “축하합니다” “내년에도 보자” 돌아가면서 서로를 격려하면서 내년을 기약하는 교환악수가 10여분간 지속됐다.

이날 우승컵을 거뭐진 37기 서정욱 서울회장은 “최고 선배기수가 한바탕 각본에 없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결승전에서 무려 12살 아래 띠동갑 후배들과 치열한 격전 끝에 1대 0으로 승리해 청명한 가을하늘위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며 소감을 피력했다. 서 회장은 “각 기수들은 통고컵 우승을 위해 주말마다 모여 연습경기를 통해 팀웤을 다지고 개인훈련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승문턱에서 우리37기에게 일격을 당했으니 허탈함과 37기에 대한 외경심을 가지는 눈빛이었다”고 말했다.

대회를 준비해 온 선기화 집행위원장(41기)은 “통고컵은 축구를 통해 선배와 후배가 서로 배려하고 우의를 다져 통영고의 인재들이 서울에서도 제역할을 하고 있다는 건재함을 알려 왔다”며 “‘통영고를 자랑하라! 통영고가 서야 통영이 산다!’는 메시지를 서울에서 전달하는 것은 재경 통영고 청년기수들의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11년 동안 아름다운 통영고의 전통이 서울에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조직적으로 노력한 결과 정말 선후배간 서로 공경하고 사랑으로 감싸주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고 말했다.

한편, 통고컵은 2003년 9월부터 재경 통영고 청년기수들이 축구를 통해 자웅을 겨루고, 우승상금은 모교 장학금으로 전달하는 취지로 마련된 대회로 올해로 11회째를 맞고 있다.<성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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