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절반 수준 참여, 홍보부족 등 운영 노하우 실종 지적

 

시민의 건강과 지구 환경을 함께 지켜나가기 위한 캠페인으로 열리는 ‘통영시민 자전거 대행진’이 지난 14일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열렸다.

지난 2008년 첫 개최된 이래 매년 가을 동호인과 시민들의 축제로 자리매김해 온 자전거대행진이 올해 행사에서는 지난해 절반 수준인 200여명의 참가로 아쉬움을 남겼다.

참여 저조에 대해 행사 참가자들은 사전 홍보를 비롯한 준비 부족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지난해까지 통영시 주최, 지방의제기구 푸른통영21 주관으로 진행해 왔으나 ‘2015 통영시민 자전거대행진’은 통영시 주최, 경남트라이애슬론 연맹 주관, 통영시사이클연맹 후원으로 열렸다.

14일 오전 9시30분부터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김동진 통영시장, 강혜원 시의회 의장, 천영기 도의회의원, 강근식 시의회 부의장을 비롯해 자전거동호인과 남녀노소 통영시민들은 줄을 지어 늦가을 해안도로를 달렸다.

올해 자전거 대행진은 연령을 기준으로 일반부와 유년부를 구분해 일반부는 경상대학교 해양과학대학을 지나 인평동 하수처리장을 반환점 삼아 8.6km를 달렸으며, 11세 이하 유년부는 해저터널 앞에서 자전거를 돌려 4.1km를 달렸다.

후원단체인 통영시사이클연맹은 자전거대행진 구간 안전근무요원 10명과 차량지원으로 미수동 자전거교육장 대여 자전거 수송 및 반환점 생수보급, 행사장 질서유지 등 사고 없이 마무리되는 데 일조했다.

자전거 행렬의 출발에 앞서 김동진 통영시장은 축사에서 “지난달 30일 사량대교가 개통되던 날 사량 하도 자전거 라이딩을 했다. 정말 통영의 자전거 동호인들은 축복받은 시민들이란 생각이 든다”며 “오늘 두 발로 건강을, 두 바퀴로 행복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강구안 문화마당 행사장에서는 자전거 무료점검 부스, 통영바다해설사 부스가 운영되었으며 행진 직후 축하공연으로 BMX시범단이 자전거 묘기를 선보였다.

한편 자전거대행진 시민 참여 저조에 대해 통영시 관계자는 “당일 우천 예보가 있어 걱정했으나 오히려 예상보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다”고 밝혔으나, 참가자들은 다른 의견을 보였다.

행사에 참여한 동호인 A씨는 “날씨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홍보 부족이 원인인 것 같다. 작년까지만 해도 매년 자전거 행사를 하기 전에 다방면으로 홍보가 이루어졌고, 신문에도 예고가 나갔는데 올해는 홍보를 했는지도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홍보 뿐 아니라 행사 운영 전반에서 준비 부족의 모습이 지적됐다.

지난해까지는 자격증 보유 전문 지도자가 라이딩 출발 직전 부상 방지를 위한 스트레칭을 이끌었으나, 올해 행사에서는 피트니스클럽 강사가 무대에 올라 자전거 준비운동에 부적절했다는 평이다.

참여 동호인은 “시민들이 따라하기 쉬운 동작 지도는 커녕 하체운동도 없어 황당했다. 자전거 라이딩을 위한 스트레칭이 아니라 자기들끼리 에어로빅하고 내려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전 라이딩을 위해 사전 회의에서 동호인들의 선두그룹과 후미그룹을 미리 정하는 등 자세한 계획이 필요한데, 올해는 당일에 급히 배치를 정하는 등 디테일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동호인 B씨는 “10년 가까이 자전거마일리지 등 통영 자전거문화 운동을 주도해 온 푸른통영21이 없어지고 그 노하우가 사라져버린 게 안타깝다. 이번 행사 준비부족도 결국 노하우 상실에서 온 것”이라며 “푸른통영21과 연관되어 활동하던 자전거모임 토영발발이도 해체된 지 오래다”라고 전했다.

통영 자전거문화 발전과 자전거대행진 행사 활성화를 위해 자전거동호인들은 “행정과 민간 사이에서 역할을 하던 단체가 없어진 만큼, 시 담당 부서가 주기적으로 자전거동호회 간담회를 갖는 등 오히려 예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 같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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