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년 검력 자랑하는 충무검도관 검우회 회원들 “하루에 머리 100대 맞는 건 기본이죠!”

수련이 끝난 후 회원들이 다함께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머리~! 머리~! 머리~!, 목~! 목~! 목~!, 손목~! 손목~! 손목~!, 허리~! 허리~! 허리~!”

저녁 7시, 무전동 충무검도관 앞 우렁찬 기합소리와 죽도소리가 도장 밖까지 들려온다.

기합소리와 죽도소리에 이끌려 검도관을 들어서자 코끝을 찌르는 땀 냄새는 이들의 만만치 않은 운동량을 증명하는 듯 했다.

신체를 보호하는 장비인 호구를 착용한 뒤 대나무로 만든 죽도를 사용해 타격하는 운동인 ‘검도’는 주로 3판 2선승제로 치러지며 경기 시간은 대부분 5분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정해진다.

검도 경기에서 득점을 인정받으려면 ‘기부림’ 즉 기를 모아 내지르는 기합 소리와 손목·머리·허리·목 부위를 타격해야 유효 타격으로 인정된다.

충무검도관의 검우회 회원들은 ‘도’와 ‘예’를 중시하는 동시 오랜 인내와 수련이 필요한 검도를 짧게는 2년에서부터 30년 가까이 수련해 온 검도 고수들로 매일 저녁 수련을 이어간다.

하루의 피곤과 스트레스를 검도를 통해 씻어 내리는 듯 한 회원들은 서로 간에 예를 갖춰 인사를 나누는 것을 시작으로 수련을 시작한다.

 
도장의 입구를 들어서면 정면 높이 걸려있는 액자에는 ‘국기에 대한 예의’, ‘사범에 대한 예의’, ‘상호간의 예의’ 가 적힌 ‘도장의 삼례’가 눈에 띄며 깊은 인상을 준다.

검도회 전 회장인 장경일 5단과 고문 조옥영 5단은 검도 입문 30년을 자랑하는 고수들이며 구용혁 회장을 비롯 4단 유단자들도 5명이 있다.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들이 함께 운동을 하고 있으며 평균 검력 10년을 자랑한다.

구용혁 회장은 “검도는 남자들의 로망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동시 부상당할 위험도 적다. 특히 예를 갖춰야 하는 운동인 검도는 정신건강에 좋고 마음을 다스리는데 탁월하다. 즉 정신수양과 심신단련에 최고인 운동”이라고 검도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7월 열린 전국 사회인검도대회에서 중년부 3위를 차지한 유영주 3단은 검력 13년을 자랑하며 전국대회 첫 입상이라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밖에도 일반인 대회에 출전, 다수의 상을 수상한다는 회원들은 지난 2013년 9월 강진에서 열린 전국시군구 생활체육대회에서 40대 단체전에 우승, 조옥영 5단이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1991년 도장 개관과 동시 조직된 검우회는 26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지난해 경남검도회에서 선정하는 100개 도장 중 최우수도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회원들의 입상경력, 출전횟수, 참가인원, 입관 인원수 등을 종합해 심사 후 선정되는 것으로 회원들의 검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조옥영 5단은 “검도에 입문한지 어느덧 30년이 됐다. 검도는 남자들의 로망이기도 하지만 여성들에게 굉장히 매력있는 운동이 될 수 있다. 건강한 정신력과 신체를 가지고 싶은 분들에게 검도를 자신 있게 추천 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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