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문화재청 이경훈 문화재정책국장 추용호 공방 방문

"문화재청에서 이미 상황은 알고 왔지만 이렇게 까지 인줄 몰랐다. 인간문화재가 장대비가 내리는 중에 천막생활을…차마 송구스럽다는 말 조차도 죄송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염려되는 건 추용호 장인의 건강이다"

문화재청 이경훈 문화재정책국장이 지난 20일 오후 장마비가 내리는 중에 통영시가 강제 집행 중인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제99호 추용호 소반장 공방을 찾았다.

제일 먼저 추 장인의 손을 잡고 "죄송하다. 뭐라 드릴 말씀이 솔직히 없다. 하루 1시간 정도 밖에 못자는 잠에 선생님의 건강이 제일 염려스럽다. 병원에 함께 가자"고 권유했다.

하지만 추 장인은 "공방 철거로 인한 마음의 병이다. 제발 이 집에서 편안히 전승활동을 하게 해 달라"고 답을 했다.

이에 이 국장은 "청장님을 비롯 문화재청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할 것이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오늘도 이렇게 조사를 하고 백방으로 방법을 찾고 있으니 건강하게 조금만 참아 주시라"고 부탁했다.

문화재청 담당 과장과 담당자를 대동하고 온 이 국장은 추용호 장인의 공방과 집을 둘러보고 여러 상황을 조사하고 돌아갔다.

집의 연혁을 알기 위해 안방 대들보 사진은 물론 집의 기둥과 공방의 상태, 그리고 부엌과 마당의 과거 모습과 현재의 실태 등에 관해 기록하고 조사했다.

또 통영 12공방의 현 모습을 파악하기 위해 통영 소재 국가지정 무형문화재들을 방문하고 돌아갔다.

이 국장은 발길을 돌리면서도 거듭 "문화재청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인간문화재인 선생님을 이렇게 고생시켜 죄송하다. 제발 건강하게 조금만 기다려 주셨으면 한다. 사람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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