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두리대피구역 준비작업 직접 나선 통영해수어류양식회 이윤수 회장

▲ 통영해수어류양식회 이윤수 회장이 가두리 대피해역 부표 설치에 나섰다.

"여름 무서운 손님이 생각보다 늦은데, 안 오면야 좋겠지만서도 설마 그럴 리가 있겠나"
때로는 예보가 빗나가서 반가운 경우도 있다.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의 '올해 적조가 빨리 닥쳐 7월 중-하순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은 그야말로 보기 좋게 빗나간 것이다.

7월 27일 기준, 적조 피해는 커녕 적조 경보와 주의보 발령 상황도 없으며 경남 남해안 일대 코클로디니움(적조유해생물) 군집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최근 연이어 내린 비에 염도와 수온이 내려가고 수면 아래 냉수대가 형성되어 적조유해생물 발생 및 활성화 조건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남도와 통영시는 물론, 양식어민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적조 피해저감을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7월 하순 섭씨 30도 이상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해수 온도 급상승 조짐도 보이고 있는 탓이다.

지난 27일 오후 산양읍 풍화리 장촌마을 건너편, 통영해수어류양식회 이윤수 회장은 본인의 해상가두리 위에서 동료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든든하게 챙긴 뒤 장비를 배에 싣고 바삐 바다로 나간다.

통영시가 다이버(신종호, 오영식씨)와 계약해 진행하는 가두리 대피해역 부표 설치 작업을 통영해수어류양식회 이윤수 회장이 직접 나서서 돕고 있는 것이다.

다이버 신종호, 오영식씨와 호형호제하며 절친한 사이인 이윤수 회장은 오비도 뒤편 가두리 대피해역 부표 작업해역까지 직접 어선을 몰았으며, 로프 손질 및 '가두리 이동 안전해역' 부표 투하 등 작업에도 손을 보탰다.

이 회장은 "작년보다 다소 적조가 늦는 추세이긴 하다. 아직 냉수대는 있지만 수온이 올라가고 있어 안심할 수만은 없다. 아직 닥치지 않았을 때 미리 할 수 있는 일들은 충분히 해놔야 한다"며 "어제(26일)부터 가두리 대피해역 표시 부표설치 작업을 개시했다. 오전 오후 하루 종일 일하고 있지만 파도가 세서 안전에 주의하다보면 작업속도가 빠르지 않다. 닷새 정도는 걸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조시기 이동가능한 PE재질 내파성 가두리 보급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동안 내파성가두리 규격 등이 중구난방이다가 통영시가 시행규칙을 마련해서 나름 표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내파성가두리 보급사업(가두리시설 현대화사업)은 자부담 30% 국가지원(융자) 70%이면 결코 나쁜 조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뙤약볕 아래 오비도 연안에서 부표설치 작업이 한창이던 오후, 현장에 도착한 통영시 어업진흥과 진근태 과장은 "잘 모르시는 분들은 적조때 어민들이 손을 놓고 있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업인단체 대표가 직접 나서 고된 작업을 하면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면 지자체에서도 최선을 다해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며 어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적조대응을 강조했다.

아울러 진 과장은 "인근 해역에서 작업하거나 지나는 어선들이 적조대피 해역 부표 로프를 훼손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통영 관내 가두리 이동 안전해역은 3개소 29ha로, 산양읍 오비도 연안(100,000㎡), 산양읍 신전리 연안(90,000㎡), 한산면 문어포 연안(100,000㎡)이다.

또한 통영시는 산양 신봉, 남평, 달아, 중화, 장촌 등에 황토 4만톤을 배치하고, 민간방제선박 총 65척 준비와 함께 전해수황토살포기와 중소형황토살포기 등 방제장비도 점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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