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명의 장인 작품 70여 점…나전, 생활과 예술의 만남

통영이 배출한 나전칠기 장인들이 지난 11일 오전 11시 통영시립박물관에 '나전, 생활과 예술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한 자리에 모였다.

통영시가 주최하고 (사)통영나전칠기협회가 주관하는 이 전시회는 통영나전칠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온 통영출신 장인과 고향 통영을 지키며 작품 활동에 전념해 온 나전장 송방웅을 비롯 총 25명의 작가들의 작품 7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통영이 나전칠기 본향이 된 것은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영이 설치된 15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1951년 경남도립 나전기술원강습소가 세워졌고, 1975년까지 24년간 배출된 기능인이 960여 명에 이른다.

그 맥은 면면이 이어져 한때는 기능인이 1천 500여 명, 2백여 업체로 늘어나 통영의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한 집 건너 백골집, 나전칠기 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통영나전칠기는 무형문화재를 넘어 선대의 얼이여, 삶인 동시에 면면히 이어져 오는 역사이기에 어떤 무언과도 비견할 수 없는 소중한 유산이 된 지금이다.

한국 나전칠기의 양대 산맥 김봉룡, 송주안 선생의 맥을 이은 송방웅, 이형만, 박재경, 김정렬, 정병호, 김성호 등의 나전연구와 장인들로 계승됐지만, 현재는 10여 명의 장인들만이 명맥을 잇고 있는 실정이다.

그 맥을 잇기 위해 통영시가 신진 공예인 육성사업에 힘쓴 결과, 올해 13명의 신진 공예인 작품 29점도 함께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장인들의 신작발표 기회를 부여하고, 전시회로 형성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통영공예품의 전시홍보와 판로 개척에 비중을 두고 있다.

전시회는 오는 17일이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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