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한산대첩축제 발전방안 학술세미나…축제 활성화 다각방안 강구
축제 단순화…관람객 중심 패러다임, 예술DNA 활용 외연 확장 제시
세계 4대 해전 강조, 한산대첩일 국가차원의 기념일 지정 노력 요구

 

55년 역사의 통영한산대첩축제 세계화 선결과제는 정확한 축제 타깃과 소비자 중심 패러다임 전환이 최우선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또 공급자 중심의 나열식 프로그램보다는 관람객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축제장 집중화와 통영예술 DNA를 결합한 이순신의 현대적 재해석 등으로 축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특히 축제 세계화를 위해서는 한산대첩을 세계 4대 해전의 축제장으로 승화시키고, 축제날인 한산대첩일을 국가적 차원의 기념일로 지정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주장은 지난 13일 통영시민문화회관 소극장에서 3시간 가량 열띤 토의를 거친 '통영한산대첩축제 발전 방안 학술세미나'에서 제기됐다.

세미나에는 한산대첩기념사업회 정동배 이사장, 김동진 통영시장, 김일룡 통영문화원장, 허도명 한산신문 대표이사, 예술 축제 관계자 등이 참석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한산대첩기념사업회가 주최한 이번 자리는 한국문화연구원 오훈성 박사가 좌장을 맡고,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계명국 사무국장의 '축제 세계화를 위한 선결과제', 동신대학교 호텔경영학과 김희승 교수의 '이순신 장군축제 사례로 본 발전방안'이라는 발제가 이어졌다.

이어 전남도립대학교 호텔관광과 박창규 교수와 경남발전연구원 김태영 박사 등이 토론자로 나서 다양한 발전방안을 제안했다.

그 중 요즘 핫한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계명국 사무국장의 세계화를 위한 선결과제와 김태영 경남발전연구원 김태영 박사의 축제 진단과 축제 수요자 입장에서의 뼈아픈 충고 등은 눈여겨 볼 대목들이다.

 

"축제 세계화 선결과제, 관람객 중심 축제 운영
이순신 의미 재해석, 축제 타켓·홍보 결정 우선"

계명국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사무국장
한산대첩축제의 가장 큰 문제는 올드(Old)한 느낌이다. 축제의 컨텐츠가 매년 달라져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축제가 구식 느낌을 주는 것은 큰 문제다.

솔직히 관람객 입장에서 한산대첩축제를 제대로 즐기기는 쉽지 않다. 축제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프로그램이 한산대첩축제에 담겨 있다. 너무 많은 프로그램과 각기 떨어져 있는 장소들에 대한 동선 정리가 없기 때문이 현장에 오는 외지인이 오히려 당황한다.

이순신의 현대적 의미의 새발견이 업그레이드되는 축제의 첫발이다. 킬러 콘텐츠가 대중적이 못하다면 오히려 숨기고 억지 스토리텔링은 하지 말아야 한다. 한산대첩축제는 최대한 단순화 시켜 개인에게 감동을 주는 스토리를 만들게 해야 한다.

그리고 정확한 축제의 타깃을 정하면, 축제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바로 답이 나온다. 가장 먼저 지역민들의 단결을 위한 축제냐, 외지인을 끌어들일 축제냐, 그리고 누구를 타깃으로 하느냐가 선결돼야 한다.

또 시대를 반영하는 홍보 기술과 통영 전체 관광 자원 등을 연계, 공급자 중심 나열식 축제가 아닌 수요자(관람객) 중심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수이다.

 

"이순신 장군의 숭고한 성웅 이미지, 축제 난장 걸림돌
세계 해전사와 연계 확장 필수, 공격적 마케팅 나서야


박창규 전남도립대학교 교수, 관광학 박사
국민이 생각하는 이순신장군의 이미지는 성웅, 경건, 엄숙이며, 축제 역시 거룩한 희생, 위대한 승리 등의 딱딱한 부제로 축제보다는 경건한 기념식 의미가 강하다. 결국 성웅 이순신 이미지가 놀이적 축제난장으로 발전하지 못한 한계를 지닌다.

통제영과 바다, 한산대첩과 바다를 연계하는 프로그램 개발과 축제 세계화를 위해 중국과 일본 자매도시는 물론 미국 영국 독일 등 세계 해전사의 중심에 있는 국가를 대상으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칠 것을 권유한다.

또 이순신 역사문화콘텐츠 개발로 여러 상품을 개발하고, 통영-여수 거북선축제-남해안 명량대첩축제와의 상호 협력하고, 공동 프로그램 개발로 윈윈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축제가 외지 관람객 손짓 NO, 통영 자체가 관광지
통영예술 DNA 접목, 세계 4대 해전 외연 확장해야"


경남발전연구원 김태영 연구위원
축제가 있어 통영에 관광객이 많이 올까? 전혀 아니라고 본다. 통영은 이미 세계적 관광 도시다.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와 예술 DNA에다 먹거리 볼거리 할거리가 풍부한 곳으로 이방인의 발길을 붙잡는 매력이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축제 프로그램이 아무리 고리타분해도 아무런 문제될 게 없다. 하지만 지역경제에도 도움 되고 지금보다 더 많은 관람객을 붙잡으려면 축제의 고급화, 세계화가 필수다.

바캉스 시즌 손님 접대용 축제가 아닌, 축제 그 자체로 승부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특히 축제의 메인 무대를 문화마당이라는 것을 각인시키고, 장군 이순신 뿐 아니라 시인 이순신, 수필가 이순신, 인간 이순신을 통영 예술 DNA와 연계, 현대적 재해석이 필요하다.
이런 흥미와 재미를 기반으로 세계 4대 해전을 통영에 끌어들여 축제의 테마는 물론 시공간을 확장해야 한다.

그리고 일반 축제와 성격이 다른 한산대첩일을 국가 차원의 기념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정부에 건의하는 방법 등도 주도면밀하게 살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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