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사 50%은 오류”, 도산면~고성 피해 없고 통영기준 동바다 집중

섭씨 30도를 넘나드는 고수온 영향으로 양식장 멍게 폐사가 대량발생, 멍게수협과 관계기관이 피해규모 조사에 나섰다.

멍게 고수온 폐사가 집중된 곳은 양식어민들이 ‘동바다’라고 일컫는 통영~거제 해역으로, 23일 기준 통영 도산면~고성 해역 ‘서바다’에서는 고수온 폐사가 확인되고 있지 않다.

고수온 멍게 폐사 피해가 특히 크게 나타난 곳은 거제 사등면 앞바다 양식장이다.

사등면 창호리 창촌항에서 배로 10분 거리로 달려간 멍게양식장, 어업지도선 위로 끌어올린 약 5m길이 멍게양식 '수하연'에 살아 있는 멍게가 채 30%도 붙어있지 않다.

그나마 수하연에 붙어 있는 멍게도 쪼그라들어 생육을 포기해야 할 수준이다.

거제 사등면~가조도 앞바다 폐사 멍게에 대해 멍게수협 관계자는 “작년 11~12월에 넣었던 것으로 내년 2~3월 출하 예정이었다”며 “멍게물렁증의 경우 폐사체에서 역한 냄새가 나는데 이번 폐사는 멍게물렁증은 아니고 고수온 영향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양식장 멍게 폐사의 가장 큰 원인으로 거론되는 멍게물렁증은 수하연에 붙은 멍게 폐사체에서 악취가 진동하나, 이번 고수온 멍게폐사는 폐사체에서 악취는 물렁증 경우보다 덜하면서 아예 수하연에서 떨어져나간 개체가 50% 이상이다.

멍게는 생태 특성상 수온 섭씨 25도까지는 건강하게 생육하나, 한여름철에 해수 온도가 25도를 넘으면 자연폐사가 발생한다.

멍게어업인들은 “매년 여름철에 폐사가 다소 있었지만 올해처럼 고수온 폐사가 대규모로 발생한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멍게수협 박동원 상임이사는 “동바다쪽 피해 해역은 30도를 넘나드는 고수온이 오래 이어졌다”며 “그런데 서바다쪽에는 대량 폐사가 나타나지 않은 것은 아무래도 조류가 강한 곳과 그렇지 않은 곳 차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동원 상임이사는 최근 일부 언론의 “멍게 폐사 50% 이상”이라는 보도 관련 “입식량의 50%가 폐사되었다는 것은 현장 상황에 대해 다소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멍게 어장 약 50%에서 폐사가 보고되고 있다는 것이 더 사실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즉, 어업권 면허 어장 중 약 50%에서 피해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서도 각 해역과 어장별로 피해 정도에 편차는 있다는 것이다.

멍게수협은 통영시, 국립수산과학원 등 관계기관과 함께 피해 조사 진행 중에 있으며, 고수온 폐사 피해 규모 추산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한편 2016년 기준 거제해역에는 어업권 면허를 가진 멍게 어장이 304.3ha(사등면 지역 128.8ha), 통영해역에는 423.7ha이다.

멍게를 붙여 수중에 드리우는 ‘수하연’은 총 120만봉이 사용되었으며 이중 통영 도산면과 고성권의 ‘서바다’ 60만봉, 통영~거제 해역의 ‘동바다’에 60만봉이 투입되었다.

거제 사등면 앞바다 멍게 양식어장

 

멍게가 달려있어야 할 '수하연'을 끌어올려 보면

 

 

붙어 있는 멍게는 몇 되지 않는다. 그나마 쪼그라들어 죽은 것이나 다름 없는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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