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통고 37기 이경래 장남 이인국 선수, 2012년 런던올림픽 고배, 리우 배영 100m 금메달
2016 리우 패럴림픽 출전 통영출신 김규대 선수 남자 800m 휠체어육상 동메달 획득 ‘쾌거’

브라질리우데자네이루에서 지난 9일부터 160여 개국, 4,300명여 명의 장애인선수가 참여한 패럴림픽이 12간의 항해를 마치고 막을 내렸다.

통영출신의 휠체어육상 메달리스트 김규대 선수의 남자800m 경기에서 동메달 소식과 함께 재경통고 37기 이경래 씨의 장남 이인국 선수의 배영 100m 패럴림픽 신기록 갱신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인국 선수, 2012년 런던 패럴림픽 고배, 리우 패럴림픽 금메달로 승화>

대회 첫날인 9일, 먼 이국땅 브라질에서 기쁜 소식이 닿았다.

재경통고 37기 이경래 씨의 장남인 이인국 선수가 남자 배영 S14등급 100m 경기에서 59초 82라는 패럴림픽 신기록을 기록하며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낭보였다.

자폐성 언어발달장애2급인 이인국 선수는 예선에서 1분 00초 81의 기록으로 패럴림픽 신기록을 갱신, 결선에서는 무려 1초를 당겨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에버스 마르크(네덜란드)를 누르고 결승패드를 가장 먼저 터치했다.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빠르게 반환점을 돈 이인국 선수는 자신이 세운 대회기록을 다시 갈아치우며 지난 2012년 런던 패럴림픽에서 고배를 마신 것을 이번 대회에서 1위를 기록하며 금메달로 승화시켰다.

2012 런던 패럴림픽에 출전해 예선 1위로 결승에 진출했지만 실격을 당하는 아픔을 당했다.

결승경기를 위해 선수대기실 근처에서 코칭스태프로부터 경기 지도를 받고 있던 인국 씨를 제 시간 안에 들여보내지 못한 코칭스태프의 실수로 인해 결승경기가 좌절됐었다.

그 당시 이인국 선수 어머니 배숙희 씨는 “한 달, 두 달씩 단기적으로 감독이 배치되는데 이조차 대회 때마다 계속 바뀐다. 대회전에 짧은 소집과 일괄적인 훈련원 합숙도 자폐성 장애인들의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사이며 자폐 선수들의 심리상태와 장애증상에 맞는 교육을 해줄 수 있는 지도체계가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강조했었다.

작은 실수 하나로 물거품이 되어 버린 경기를 보면서 이인국 선수 부모의 가슴은 무너졌다.

이후 이인국 선수의 어머니 배숙희 씨는 아들이 참가하는 모든 국제경기를 따라가기 시작, 큰 비용과 시간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아들을 위한 부모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12일간 열린 리우 패럴림픽에는 아버지 이경래 씨도 동행, 아들의 경기를 지켜본 부부는 “4년 전 아쉬움을 달래고 패럴림픽 신기록을 달성하며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건 아들이 자랑스럽다. 리우 패럴림픽에서 딴 금메달은 아들 인국이가 앞으로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고향 통영에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어서 참 기쁘다. 사회에서 자폐성 언어발달장애라는 이유로 소외받고 무시당해왔던 삶, 힘들어도 힘들다 표현하는 것 조차 조심스러웠다. 무엇보다 인국이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안산시장님, 안산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분들이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규대 선수, 패럴림픽 3연속 대회 메달 획득, “장애, 내 열정을 막진 못한다”>

김규대 선수는 2007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 2012년 런던 패럴림픽에 이어 2016년 리우 패럴림픽에서도 동메달을 획득, 3개 대회 연속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규대 선수는 지난 16일 육상T54 남자 800m 결선에서 1분34초98로 3위를 차지했다.

경기 당시 김규대 선수는 4위로 들어와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하는 듯 보였으나 2위를 차지한 튀니지 선수의 실격처리로 극적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경기 마지막 날인 19일 마라톤 T54에서 1시간 30분 9초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차지, 리우 패럴림픽에서 두 개의 동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김규대 선수는 2008 베이징 400m 계주, 2012 런던 1500m, 그리고 이번 대회 800m에서 각각 동메달을 따내 자신의 올림픽 메달 수를 4개로 늘렸다.

김규대 선수는 지난 2004년 해군 특수전여단(UDT) 복무 중 낙하산 강하훈련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척수장애)되면서 휠체어를 타게 됐다.

사고로 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국제휠체어마라톤 대회를 보며 관심을 갖게 됐고, 2006년 전국 장애인체전에서 경남대표선수로 출전, 동메달을 따면서 휠체어 육상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그는 휠체어 육상 입문 1년 2개월 만에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았고 각종대회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뒀다.

김규대 선수는 지난 6월 모교 통영고등학교를 방문, ‘나의 꿈, 나의 삶’ 특강을 통해 후배들에게 ‘자신의 잠재력을 키워나가라’ 주제로 강연을 펼치기도 했다.

당시 2016 리우 패럴림픽 대회 준비를 위해 훈련에 매진하던 김규대 선수는 후배들에게 15여 년 전의 평범했던 고등학생 때 이야기를 시작으로 UDT·SEAL에서 낙하산 훈련 도중 사고로 장애를 얻고, 그로 인해 보낸 힘든 시간과 새로운 꿈을 가지고 시작한 휠체어 육상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후배들을 응원했다.

후배들로부터 “가장 행복할 때는 언제인가?”라는 질문을 받은 김규대 선수는 “휠체어를 타면서 살아있다고 느낄 때, 내가 목표한 바를 조금씩 이루어가고, 그 목표가 이뤄졌다고 느낄 때”라고 답하며 박수를 받았다.

갑작스런 사고로 장애를 얻게 된 그는 현실에 절망하지 않았고, 또 새로운 꿈을 꿨고 그 꿈을 이뤘다.

대한민국을 넘어서 세계적인 육상스타로 자리매김을 확실히 한 그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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