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고수온 여파 비만도 부족 고민은 여전

이달 중순 들어 김장 수요가 활기를 띠면서 햇굴 경매가가 반등, 평년 수준으로 회복했다.

굴수하식수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생굴 10kg 1상자 경매가가 11월 중순들어 평균 10만원대가 됐다. 이는 지난달 20일 개장 첫날 경매가 4만원대에 비하면 배 이상 상승한 가격이다.

가격상승 주 요인은 배추값 영향으로 다소 늦게 개시된 대도시 김장시즌이며, 굴수협과 양식어민들은 초매식 직후부터의 박신장 작업 단축 조치를 중단하고 작업시간을 정상화했다.

그러나 여전히 비만도 부족과 그에 따른 생산물량 감소는 고민거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는 지난 10일자 발표에서 올해 굴 11월 출하량을 지난해 대비 13% 감소한 약 4800톤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출하량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34%나 감소한 총 1,374톤으로, 이달 들어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생산량 감소는 지난 여름 고수온 여파로 굴의 성장 및 비만도가 부진해 출하 가능한 물량 자체가 적었던 탓이다.

양식어민 A씨는 "작년에도 굴이 작다했는데 올해는 더한 것 같다. 그래도 작년에는 11월 들어서 비만이 올라왔는데 올해는 아직도 아쉬운 수준이다"며 "비만이 부족하면 출하가 늦어지고 전체 물량이 적은 것은 물론이고, 같은 무게를 출하할 때 박신 경비가 더 든다"라며 비만도 부족은 업계 전체의 고민이라고 말했다.

KMI 관계자는 "고수온 영향으로 굴 성장 및 비만도가 전국적으로 부진했다. 지난해에 비해서도 확연히 차이나는 물량 감소에서 비만도 문제를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생산된 굴의 각고(mm) 대비 육중량(g)비가 11.6 으로 가장 최근 데이터인 1999년 12.7에 비해 9.3% 감소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한두해 수치만 보면 크게 차이나지 않아도 10년 이상을 두고 보면 성장 감소세를 확실히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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