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015년도 통영장학금 체육부문 수혜자 김규대 씨, 패럴림픽 3개 대회 연속 동메달

“한국인으로서의 긍지와 내가 태어나고 내가 자랐던 음악과 문화예술의 도시 통영이라는 내 고향에서의 성원들이 더욱 자랑스러웠고 영광스러웠다. 앞으로도 내 고향 통영, 통영인으로서의 긍지를 잃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2012년 런던패럴림픽 1500m 동메달, 2013년 리옹 세계 육상선수권대회 800m 금메달, 2014 미네소타주 그랜드마더 마라톤 1위, 2016년 리우패럴림픽 800m, 마라톤 동메달.

2007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을 시작으로 패럴림픽 3개 대회 연속 동메달을 획득한 김규대 선수.

지난 2004년 해군 특수전여단(UDT) 복무 중 낙하산 강하훈련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척수장애)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당시 사고로 병원에 입원한 김규대 선수는 국제휠체어마라톤 대회를 보며 관심을 갖게 됐고 2006년 전국 장애인체전에서 경남대표선수로 출전, 동메달을 따면서 휠체어 육상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이후 휠체어 육상 입문 1년 2개월 만에 당당히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았고 각종대회에서 놀라운 기량을 선보였다.

지난 9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패럴림픽에서는 800m, 마라톤에서 각각 동메달을 거머쥐며 다시 한 번 김규대 선수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다.

2013년·2015년 통영장학금 체육부문 수혜자로 선정된 김규대 선수는 현재 일리노이 공대에서 천문학을 공부하는 동시 휠체어 육상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학비와 생활비 등 실질적으로 생활에 필요한 큰 자금마련에 통영장학금이 큰 도움이 됐다는 김규대 선수는 “많은 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저의 꿈을 응원한다는 생각에 먼 외국에서도 외롭지 않게 생활하고 있다. 세계 속에 우뚝 서는 한국인으로 거듭나는데 통영장학금이 큰 용기가 됐다”고 말했다.

휠체어 육상 국가대표인 그는 “휠체어 육상을 시작한 2007년 즈음 장애인 국가대표에 대한 지원이나 대우가 많이 열악했다. 고가의 경기용 휠체어와 바퀴에 대한 장비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1,500만원 상당의 장비 값을 선수가 직접 지불해야했다”며 “그간 제가 흘린 땀과 노력에 보상을 해줘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지내 온 10년 동안 많은 것을 배워왔다. 신인 때의 저보다 월등히 뛰어난 실력의 지금의 저를 보면 땀과 노력 그리고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미국 유학에 오르기 전에는 서울북부장애인복지관 소속의 장애인식개선사업단의 강사로 활동하며 서울시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최우수 강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2015년과 지난 3월에는 시카고 장애인학교(DARE2TRI CAMPS)초청으로 재학생들에게 장애인으로, 체육인으로서의 성공사례 및 신념과 의지에 대한 특강을 진행했다.

“특강에 참여한 학생들과 학부모, 지역의 교육관계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에 한국인으로서의 긍지와 내가 태어나고 내가 자랐던 음악과 문화예술의 도시 통영이 더욱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저 역시도 앞으로도 내 고향 통영, 통영인으로서 긍지를 잃지 않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지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꿈과 용기를 가지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멋진 사람”으로 고향 통영에서 기억되고 싶다는 김규대 선수는 “운동선수로서 남은 꿈은 세계6대(도쿄, 보스톤, 런던, 베를린, 시카고, 뉴욕) 마라톤 중 한곳에서 우승하는 것이고 또 다른 꿈은 천문학이라는 전공을 살려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이라 말했다.

장애를 가지고도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는 김규대 선수는 후배들을 향해 “꿈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은 멋진 일이기도 하지만 외롭고 힘들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간을 잘 보내고 나면 그 시간들이 모여서 꿈을 이룰 수 있다. 저는 장애인 선수로서 운동과 함께 학업과 병행하던 중 통영장학금 수혜자로 선정, 통영의 자랑스러운 체육인으로, 통영의 자랑스러운 과학자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여러분들도 통영장학금을 통해 꿈을 더 확고히 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여러분의 꿈을 응원한다”고 파이팅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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