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뇌경색시술 후유증으로 영면, 11일 가족장으로 장례
통영화우회 창설, 통영미협 지부장 등 미술발전 앞장선 인물

사실주의 화법의 대표작가로 불리던 황진 작가가 지난 9일 투병 중 갑작스럽게 별세, 미술계가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향년 67세.

1951년 통영에서 출생한 故 황진 작가는 생전 "통영을 사랑한다. 그러기에 내 그림의 소재도 통영"이라는 소신으로 통영의 바다 풍경과 정물, 누드에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그물을 걷어 올리는 어부, 바닷가의 힘찬 어선, 강구안 풍경 등을 통해 통영항과 생동감 있는 삶의 현장을 화폭에 주로 담은 사실주의 화법의 작가였다.

1995년부터 통영미협에서 활동을 시작, 일본 사야마시 초대전과 경남지역 작가 초대전, 경남미술대전 초대전, 코리아 아트 페스티벌, 서울국제현대미술제, 경남국제아트페스티벌, 동서 미술의 현재전, 국립현대미술관 찾아가는 전시회, 시드니 국제 비엔날레, 일본교류전 등 수많은 전시회에 참여했다.

또 통영미협 지부장, 경남도립미술관 운영위원, 통영미술장식품 심의위원, 통영옻칠미술관 운영위원 등을 역임했다.

황 작가는 특히 1995년 통영에 대규모 전시장이 없던 시절, 재경과 재부 작가 등 한국의 유명작가들이 참여하는 통영미술대전을 기획, 총괄하며 통영미술발전에 크게 공헌했다.

또 1996년 '통영을 사랑하고 그림을 사랑하는 이 누구나'라는 기치를 내건 통영화우회를 창설하고, 각종 찾아가는 전시회 등으로 통영문화생활 향상과 예향 작가들의 활동 지원에도 적극 앞장섰다.

2004년 제1회 서울국제현대미술제에서는 '해변 모래사장' '바닷가에서' 시리즈 등 통영만을 주제로 한 작품을 출품, 전 작품 조기매진으로 미술시장을 놀라게 했다.

몇 년 전 신장이 나빠져 신장투석을 하는 가운데에서도 창작활동과 통영미술발전에 앞장서 지난해 1월 2015 박명용 통영예술인상 공로상을 수상했다.

지난 5월 우연히 건강검진 중 뇌혈관 엑스레이 촬영결과 미세하게 뇌경색이 의심된다는 소견에 따라 시술을 하고 통영에서 회복 중 갑작스럽게 상황이 악화, 지난 9일 별세했다.

장례는 1남1녀의 유족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러졌으며, 지난 11일 통영미술협회 회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고인과의 마지막 이별을 고했다.

양수석 통영미협지부장은 "황진 선생은 평소 성격처럼 늘 묵직하게 통영미술계를 지키던 분이셨다. 그림으로 통영사랑을 표현한 대표적 예술인이다. 갑작스럽게 이별, 우리 미술계는 큰 슬픔에 빠졌다. 하지만 고인의 그림 속에 남아있는 통영의 풍경과 그 예술혼은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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