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장 철저 관리 당부, 고수온 특보 발령 대비 대응체계 마련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직무대리 최우정)은 7월 하순부터 8월 초까지 연안과 내만에 고수온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양식장 및 사육생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양식장이 밀집되어 있는 남해안과 서해안 지역의 수온은 7월 중순 기준 평년 대비 0.5∼1.0℃가량 높은 상태이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수온에 영향을 주는 ‘대마난류’ 세력이 6월 말부터 급격히 강화되고 있으며 7월 말까지는 태풍이 유입될 가능성이 적어 장마가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연안과 내만을 중심으로 급격한 고수온 현상이 발생 가능하다는 예측이다.

지난해에는 8월 초순부터 평년대비 2∼5℃ 높은 고수온 현상이 2∼3주 지속되었으며, 북태평양고기압의 이상확장, 태풍의 부재, 강한 대마난류가 원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상청 장기예보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평년에 비해 높은 수온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 태풍 발생 여부, 냉수대 발생 여부, 대마난류 세력 변화 등에 따라 고수온 현상 발생 여부와 규모는 다소 유동적일 수 있다.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은 ‘실시간 해양환경 어장정보시스템’을 통해 전국 연안 54개 관측소에 대한 실시간 수온 정보를 제공한다.

고수온 현상 발생 시에는 국립수산과학원 홈페이지(www.nifs.go.kr), 문자, 휴대전화 응용프로그램(App) 알림 등을 활용하여 양식어업인 등에게 신속하게 관련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양식․병리․방역 전문가로 구성된 상황반을 구성하여 양식 현장 기술지원 및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고수온 특보가 발령되는 해역에는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관할 지자체가 합동으로 ‘현장 대응반’을 구성해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현장지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고수온 특보 발령 기준은, 수온이 28℃ 이상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경우 주의보를 발령하며 28℃ 이상 고수온 현상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지속 예측되는 경우 경보를 발령한다.

아울러 국립수산과학원은양식생물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양식어업인들을 대상으로 고수온 대응 양식장 관리 요령을 전파할 계획이다.

고수온 발생 시, 양식장에서는 사료공급량을 줄이거나 중단해야하므로 사전에 영양제 등을 투여하는 조치를 취해야하며, 선별․수조 이동 등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양식관리 작업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한 상품이 될 만한 크기로 성장한 양식어는 조기 출하하고, 충분한 산소공급과 저밀도 사육을 통해 산소부족현상을 사전에 예방하는 한편 유영상태의 이상 등 징후가 나타나면 즉시 전문가 처방을 받아 신속히 치료해야 한다.

명정인 국립수산과학원 전략양식부장은 “7월 말 이후 고수온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선제적인 대응과 정보 제공을 통해 고수온 현상에 따른 양식업계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8월 재난 수준의 고수온 지속 현상으로 양식 어류 폐사가 속출, 가두리양식업계는 도내 80억대, 통영권에서만 최소 60억대의 피해를 입었다.

가두리양식에 피해가 한정되는 적조와는 달리 장기 고수온 사태는 수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쳐, 지난해 8월 이후 연근해 어선어업과 잠수기 등 채취어업도 어획량이 급감했다. 특히 멸치업계는 어획 부진이 장기화되어 평년 60~70% 수준의 위판고를 기록했다.

멍게양식도 고수온 여파에 입식량 70% 수준의 폐사로 역대 최악의 피해를 기록했으며, 굴양식업계는 굴 성장 부진과 비만도 저하로 굴수협 초매식 일정이 1주일 이상 연기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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