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최단기간 100만명 돌파, '루지' 개장 효과로 월 10~20% 이용자 늘어
9월 4일~29일, 밧줄교체, 시설개선공사 등 대대적 정비로 26일간 휴장

개장 10년 차를 맞는 통영케이블카가 올해'연간 탑승객 100만 최단 기간 달성'이라는 특별한 기록을 추가했다.

통영관광개발공사(사장 김영균)는 지난 13일 기준으로 올해 케이블카 누적 이용객이 100만 1,083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운행 일수는 206일로 역대 최단기간이다.

지금까지 100만 달성이 가장 빨랐던 시기는 2012년 9월 13일(영업일수 215일)이었으며, 연간 탑승객이 1,371,433명으로 가장 많았던 2013년도에는 9월 5일(영업일수 216일)에 100만명을 달성했다.

2008년 4월 상업운전을 개시한 통영케이블카는 이듬해부터 매년 누적 탑승객 100만 명을 넘기며 국내 케이블카 산업의 모범모델이 됐다. 이 덕분에 메르스 사태로 국내 관광산업이 침체기에 빠졌던 2014년에도 121만 명이 탑승했다. 지난해 4월에는 운행 2,455일 만에 누적 탑승객이 1,000만 명을 넘어서며 국민 케이블카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15년을 정점으로 탑승객 수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 국민 5명 중 1명이 이용했을 만큼 수요가 소진된 데다 통영케이블카의 성공에 고무된 전국의 지자체들이 앞다퉈 케이블카 운영에 나섰다. 내리막을 걷던 케이블카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포스트 케이블카'로 준비된 '루지'였다.

루지는 국내 최초로 선보인 삼륜썰매 체험시설이다. 지난 2월 개장한 이후 최근까지 70만 명이 넘는 이용자가 루지를 탑승했다. 지역을 찾는 관광객도 덩달아 늘었다. 특히 봄 나들이객이 몰리는 3~5월에는 관광객이 30% 가까이 증가했다. 늘어난 관광객들은 자연스럽게 케이블카로 유입돼 시너지효과가 창출됐다.

케이블카 이용자 수는 루지 개장이후 전년 동기 대비 월 평균 10~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탑승객 기록도 갱신됐으며 상반기에만 누적 탑승객 수가 74만 7708명을 기록, 종전 최고인 2011년의 71만 2316명 기록을 6년 만에 갈아치웠다.

루지 개장에 앞서 관광객 수요 분산으로 케이블카 이용객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나왔으나 기우에 그쳤다. 통영을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시설은 케이블카였다.

이같은 요인에는 루지 개장에 따른 시너지 효과, 통영관광에 대한 빈번한 언론 노출, 통영시의 적극적인 마케팅 지원, 양호한 기상여건 및 고객수요 맞춤형 케이블카 운영 등이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의 상승세가 연말까지 유지되면 2013년 기존 연간 최고 탑승객 수 137만 1433명의 기록도 갱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사는 현재 추세에다 가을 성수기를 잘 활용하면 최대 150만 명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균 통영관광개발공사 사장은 "작년에는 케이블카 탑승객이 감소하여 공사의 경영수지에 영향을 주는 바람에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는 하위 등급을 받기도 했다. 공사에서는 이를 극복하고자 올해는 전 임직원이 심기일전하여 단기간에 놀라운 성과를 달성하여 그간 제기된 세간의 우려를 말끔히 해소시켰다"고 밝혔다.

한편, 케이블카의 안전운행과 인프라 구축을 위한 하반기 대정비 공사가 9월 4일부터 29일까지 26일간 시행된다. 이 기간 동안에는 설비 안전성 확보와 시설개선 공사 위주로 케이블카 예삭(끄는 밧줄) 교체, 상부역사 전망대 설치, 하부역사 탑승장 입구 리모델링 등이 이루어진다.

통영관광공사 관계자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정비 준비와 시행에 만전을 기할 것이며, 예정된 정비기간을 최대한 단축하여 개장함으로써 이용객들이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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