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까지 통영 약 25만6천미 폐사, 수온 낮아지며 ‘가을 적조’ 걱정도

고수온특보해역 (23일 기준)

바다 수온이 낮아지고 일부 해역에서 고수온특보가 해제되면서 고수온 상황이 마무리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2일자로 거제 남부면부터 동해안까지 고수온특보를 해제했다.

이외에 거제 남부면 서쪽으로 통영, 고성, 마산 등 경남 중서부 해역과 전남 고흥까지는 24일까지도 고수온 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지난 23일자로 연안 수온은 거제 가배 25.1℃ 거제 일운 25.0℃로 나타났다. 거제~통영~여수 해역은 내만을 중심으로 26.4∼28.3℃ 내외로 평년보다 2~4℃ 높은 수온을 형성하고 있다.

8월 고수온 지속으로 경남도내에서는 19일까지 양식 물고기 68만2644마리 폐사, 피해액 9억2,839만원으로 집계됐다.

통영지역에서는 지난 9일부터 21일까지 총 33개 어가(산양읍 14, 욕지면 19)에서 255,815마리 폐사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액은 3억7,750만원이다. 어종별로는 우럭 239,815마리(성어 199,815마리 치어 40,000), 볼락 성어 16,000마리다.

앞서 지난 16일까지는 관내 25개 어가에서 우럭과 볼락 등 양식어류 11만7천여 마리 폐사 피해(1억7,400만원 상당)가 신고됐으며, 17일 이후 8곳이 더 늘었다.

통영시에 따르면 피해 신고 어가는 고수온특보 종료 시기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고수온 특보가 해제 또는 하향발령되고 진정 국면에 들어서는데도 피해 신고가 이어지는 이유에 대해 어민들과 관계공무원들은 “적조와 고수온은 피해 양상이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양식어민들은 “적조는 한꺼번에 많은 양이 죽어 떠오르지만, 상대적으로 고수온 상황은 꾸준히 적은 양의 폐사체가 떠오른다. 초기에는 폐사가 미미하게 나오니까 폐사체를 모아두었다가 신고하곤 하는데, 그래서 폐사발생시기와 신고시기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통영시 어업진흥과 관계자는 “수온이 낮아졌는데 폐사가 추가 발생했다기보다는, 이전까지 발생한 폐사체를 모아 보관했다가 피해 신고하는 경우로 보면 된다”며 “고수온 특보가 해제된 직후에도 폐사 신고가 들어올 수 있는데, 어느 시점까지 신고 접수가 가능할지 고민되는 부분이다. 주의보가 해제된 지역에서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고수온 상황이 마무리되어가는 모습이나, 최근 바이러스성 어류질병 확산과 함께 ‘가을 적조’ 우려도 이어진다.

이달 들어 통영~고성 해역에 무해성적조생물군(알렉산드리움)이 출몰하고 있으나,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24일까지도 연안에 유해성적조생물(코클로디니움)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2년에는 10월에도 적조 피해가 발생한 바 있으며, 외해에서 유해성적조생물이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영시 어업진흥과 양식담당은 “수온이 25~26℃로 낮아지고 영양염류가 증가하면서 적조가 발생하기 좋은 조건이 되므로 추석 전까지는 완전히 마음 놓기는 어렵다”라며 “고수온으로 타격을 입은 양식어류는 질병에도 더 취약해지므로 양식어가에서는 어장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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