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상문동 지중화추진위, 오는 25일 한전 본사에서 대규모 집회 계획

지난 2003년 태풍 '매미'에 송전철탑이 붕괴돼 일주일동안 거제 전역이 정전사태로 인해 거제지역에 추진되는 복선화공사구간중의 하나인 거제변전소(상문동)~아주변전소(대우조선소)구간에 송전탑 지중화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거제시 상문동 송전탑 지중화추진위원회는 최근 손진일 추진위원장을 비롯해 이형철, 신금자 시의원, 이·통장, 자생단체 대표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문동 주민센터 회의실에서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날 대책위는 오는 25일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사장 면담과 함께 송전선로 지중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갖기로 결정했다.

상문동 지중화추진위원회는 한전이 추진하고 있는 상문동- 아주동 간 송전선로 복선화 사업과 관련 재산권 침해와 도시발전을 가로막고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기존 송전선로를 포함한 신설노선의 지중화와 거제변전소의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한전 측은 신설노선의 지중화와 거제변전소의 이전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전 측은 지중화 비용(190억원 가량)의 50%를 거제시가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설노선의 경우 한전 측 관계자는 기술적인 어려움과 비용의 문제를 들어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다만 아주동의 경우 학교와 도심을 횡단하는 신설노선 구간에 대해서는 지중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전소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전 측은 "거제 변전소 이전 민원에 따라 2011년 말에 옥내 변전소 시설로 전환됐다"며 "다시금 변전소를 옮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여러 어려움이 있어 검토하고 있진 않다"고 선을 그었다.

손진일 위원장은 "상문동은 머지 않아 거주인구가 4만을 넘어서, 옛 고현 지역의 문화와 주거, 교통의 중심지가 된다"며 "철탑이 도심 한 복판에 들어서 체계적인 도시 발전을 가로막고, 오랜 동안 재산상의 손실에 건강권까지 위협 받아 왔다. 더 이상 고통을 참고 기다릴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송전선로를 복선화해 하나의 전력선이 끊겨도 나머지 하나로 전력 공급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통영~거제 상문동 거제변전소 간 복선화는 완료했고 계룡산을 사이에 두고 자리잡은 거제변전소(상문동)~아주변전소(대우조선소) 구간이 남은 상태이다. 한전은 앞으로 두 변전소 간 8㎞ 구간에 높이 30m, 2회선 철탑 20여 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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