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사전 협의 무시돼, 변경 승인 통영시가 건설사 이익대변한다 비판

동원중학교 총동창회(회장 이재동)가 애조원지구에 신축되는 25층 아파트에 대해 “학생들의 조망권과 학습환경권 침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25일 동원중 총동창회 이재동 회장을 비롯해, 안휘준, 염용하 전 회장, 김정삼 사무국장은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학습환경권 보호를 위한 총동문회 입장’을 밝혔다.

이재동 회장 등은 “최근 학교 주변으로 삼정그린코아 아파트가 애초에 본 동원중고등학교와 협의했던 건물의 높이보다 높아진 25층 아파트로 건립이 예정되어 학생들의 조망권과 학습권이 심각하게 침해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파트 건립으로 인해 우리 후배들은 학교 앞으로 보이는 탁 트인 북신만 대신에 답답한 25층 콘크리트 건물 벽을 보게 될 것이며, 이로 인해 통영의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며 꿈을 키우던 후배들의 큰 기상이 훼손될까 걱정된다”며 “또한 등하교길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시의 어떠한 조치도 없으며 공사 차량과 건설소음 피해도 심각하다”라며 통영시의 책임을 물었다.

뿐만 아니라 “주변 아파트 고층 건립이 설계 변경 시 교육환경보호법상 학교측과의 협의절차가 있는데 이를 지키지 않았다”며 “경남도 및 통영시 건축조례를 위반해 당초 17~23층 허가를 17~25층으로 승인한 통영시의 행정조치는 건설회사의 이익을 대변한 것이지, 100년 대계를 이어갈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라며 허가권자 통영시를 비판했다.

이에 동원중고 동문회는 “건설회사 측이 학교 측과 아무 협의도 없이 층수를 높인 것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동원중 동문과 통영시민은 본 공사에 대해 상당한 의혹을 갖고 있다”라며 “동창회에서는 학습 환경권 보호와 조망권을 보장하지 않을시 앞으로 시민과 사회단체, 학부모와 함께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조원 자리에 건축 중인 삼정그린코아 아파트는 기초공사 단계에서 원문성 유적이 발견되어 유적 보존 문제로 논란이 됐다. 문화재청 결정으로 유적 보존 한 동이 줄어들었고, 이를 보충하기 위해 당초 17~23층에서 17~25층으로 늘려 통영시의 건축 승인을 받았다.

이재동 동원중 총동창회장

이재동 총동창회장은 “건축 200m 이내까지는 학교측과 협의해야 하는데도 학교가 완전히 배제됐다. 특히 동원중 아래에는 초등학교 부지도 이미 선정되어 있는데, 중학교는 물론이고 초등학교까지 콘크리트 벽에 갇히게 된다”며 “학교와 함께 공사중지가처분신청, 감사원 감사청구, 시민 서명운동 등 후배들의 학습환경을 지키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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