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향작가 3인전과 통영미술제 양대 축…14일간의 항해 끝
200여 작품 다양한 시도 업그레이드, 관람객과 호흡 숙제

통영미술인들의 대잔치 '2017 통영미술제'가 지난 9일 14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닻을 풀었다.
올해는 통영 출신 출향작가 3인 초대전과 현시대 예술인들의 치열한 창작열을 한껏 보여주기 위한 통영미술제가 양대 산맥을 구축,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향작가초대전에서는 한국화단의 핵을 차지하고 있는 이한우·탁영경·탁양지 화백이 남망갤러리에 초대됐다.

"통영에서 하는 일이라면 하늘에 있는 별도 따 올 것이고, 바다에 있는 진주도 따올 그런 마음입니다. 직접 참석하지 못해 대단히 미안합니다. 후배들이시여! 열심히 작업하셔서 통영을 더욱 빛내주세요"

지난달 27일 출향작가초대전에서 양수석 통영미협지부장을 통해 전해진 이한우 화백의 마음이다. 이 한마디에 통영미술제의 정체성이 그대로 묻어난다. 

탁영경과 탁양지 화백 역시 이날 "고향의 바다내음과 색깔 모두가 작품의 화두이다. 이 아름다운 밤 통영미술인들과 함께 해 너무 행복하다. 후배들이 더욱 통영을 빛낼 것"이라고 고백, 관람객들을 뭉클하게 했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예술인들의 창작열을 보여주기 위한 또 다른 축인 통영미술제 역시 호평을 받았다.

이충무공의 호국 정신을 되새기고 그 역사적 현장을 함께 했던 해전 지역의 미술 작품을 초대 전시, 문화교류를 꾀하고 통영예술성을 전국에 알리고자 '충무공, 역사의 발자취전'이 눈길을 끌었다.

통영을 필두로 거제, 고성, 사천, 하동, 목포, 부산, 진도, 순천, 진해, 마산, 고흥, 해남, 통영 등 15개 지역 60여 점의 작품이 11월 3∼9일 통영시민회관 대전시실에서 관람객을 맞이했다.

남망갤러리에서는 '바다의 땅-수국전'이라는 주제로 바다의 땅 통영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통영미술협회 회원전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남망산공원 가로변과 분수대 일원에서는 5개 자매도시 초대그림깃발전과 창의적 미술체험학습, 미술영화 상영 등으로 축제 분위기를 한껏 흥겹게 했다.

경남미협 김상만 지회장은 "통영미술제는 이제 경남 최고의 미술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통영미술이 대한민국 중심축으로 부상하는 그 바탕이 되고 있다"고 평했다.

풍성한 내용과 다양한 시도를 펼친 것은 고무적이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시민 참여유도와 학생 창의미술체험의 다양성은 아직도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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