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013, 2015, 2016년도 수혜 통영장학금 체육부문 수혜자 이충규씨

“저처럼 장애가 있지만 강한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고 언제나 보호받고 싶어 하는 마음보다는 ‘나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좋겠다”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어 조금의 불편함은 있지만 수영할 때만큼은 세상 어느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충무고등학교 3학년의 이충규.

그는 해양경찰인 아버지와 언제나 힘든 일은 도맡아 하는 강인한 어머니 밑에서 3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지적장애를 가진 그는 재활차원에서 우연히 시작한 수영이 이제는 전국대회에 출전해 메달을 딸 정도로 수준 높은 경기를 펼치는 수영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매번 전국 시합이 있을 때면 직접 운전대를 잡고 여정을 떠나는 그의 어머니는 충규 학생이 우수한 성적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자 자극제가 되기도 한다.

“언제 어디서든 엄마가 함께 해주니 더 힘이 나고, 대회에 나가면 엄마를 기쁘게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진짜 열심히 하게 된다. 대회가 끝나고 시상식에서 목에 메달을 거는 제 모습을 보는 엄마의 웃는 얼굴이 저는 가장 좋다”라고 말하는 그다.

통영장학금 수혜자로 2012, 2013, 2015, 2016년 네 차례에 걸쳐 장학금을 받은 그는 “장학금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 수영복 종류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회용 수영복은 수십만 원씩 한다. 연습용 수영복 등 수모, 수경 전문용품도 부담되는 가격이다. 특히 개인적으로 연습할 때면 레슨비가 많이 들고, 저 같은 경우에는 전국대회를 많이 나가다보니 그에 따른 경비도 많이 든다. 장학금이 많이 도움 됐다”고 말했다.

또 “너무 감사해서 차마 말로 표현을 못할 정도다. 이런 장학금 덕분에 더욱 더 열심히 운동을 하게 됐고, 책임감도 든다. 통영시민 여러분들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통영의 자랑스러운 수영선수가 되겠다.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올해 3월까지 전문코치의 지도하에 연습을 이어갔던 충규 학생은 전문코치의 개인사정으로 지금은 통영시 트라이애슬론 선수들의 수영연습 시간을 통해 같이 연습하고 있다. 이마저도 연습량이 부족하다고 느껴 초등부 선수 팀과도 같이 하고 있다.

재활차원에서 우연히 시작하게 된 수영이지만 전국대회에서 첫 메달을 따면서 재미를 느낀 그는 “저는 자유형이 주종목이다. 항상 대회 참가 시 긴장은 되지만 ‘내 기록만 깨자’, ‘내 경기에만 집중하자’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면서도 “사실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제 꿈이었지만, 통영에서 수영을 한다는 것이 조금 힘들다. 수영 전문코치 선생님도 안계시고, 선수들이 부족하다보니 혼자 훈련을 한다는 것이 너무 힘들다. 그래서 국가대표의 꿈 보다는 저처럼 장애가 있는 친구들에게 수영을 가르쳐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은 것이 현재의 목표”라고 뜻을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은 학생체전만 참가를 했었는데, 내년에는 전국체전에 참가해서 금메달을 꼭 따고 싶다” 힘주어 말하는 그는 “저처럼 장애가 있지만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특히 통영에는 전문 코치가 없기 때문에 초등학교 수영선수들이 중학교 진학을 타 지역으로 하게 돼 수영을 전문적으로 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전문코치님이나 선생님들의 지도를 받아 지역에서 유명한 선수들을 배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충규 학생은 △2015년 대한장애인체육회 자유형 50m 3위, 대한장애인수영연맹 자유형 50m 2위, 대한장애인체육회 자유형 200m 2위, 자유형 100m 2위, 부산광역시 장애인 체육회 자유형 50m 1위, △2016년 대한장애인체육회 자유형 100m 3위, 자유형 200m 3위, 울산광역시 장애인 수영연맹 자유형 50m 1위, 자유형 100m 3위, 부산광역시 장애인 수영연맹 자유형 100m 1위, 자유형 50m 3위, △2017년 제주특별자치도 수영대회 접영 100m 2위, 자유형 100m 2위에 입상,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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