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국가대표 출신 이봉주 선수 초청 특강

“달렸습니다. 그리고 또 달렸습니다. 결승 테이프가 보일 때 까지”

‘봉달이’ 이봉주 마라톤 전 국가대표가 통영을 찾아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들려주며 많은 박수와 호응을 얻었다.

통영교육지원청(교육장 최훈)은 지난 24일 통영중학교 체육관에서 ‘학생들의 스포츠 활동 흥미 유발 및 학교운동부 학생 격려를 통한 엘리트선수 자긍심 신장’을 위한 특강을 개최했다.

이번 초청 특강은 학교체육활성화를 위한 2017 학교체육지역협의체 운영의 일환으로 관내 초·중학교 학생 1천여 명과 관내 학교장, 통영시체육회 정석현 상임부회장, 김홍규 사무국장 등이 자리해 귀한시간을 가졌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마라톤 국가대표 출신 이봉주 선수는 ‘봉달이의 인생 완주법’이라는 주제로 마라톤의 시작,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과정, 은퇴 후 현재의 활동까지의 스토리를 풀어내며 공감을 이끌어냈다.

어려웠던 가정형편 탓에 다른 운동은 시작도 하지 못했던 그는 반바지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든 운동할 수 있었던 마라톤과의 만남은 운명이었다.

“버스비를 아낄 겸 집에서 학교까지 뛰어다녔다. 거리가 당시 12km정도 됐던 것 같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1시간 30분정도 소요가 됐다. 하지만 매일을 반복하다보니 소요시간이 1시간으로 줄었고, 뛰는 것, 육상에 더욱 더 재미를 느꼈던 것 같다. 그렇게 제 마라톤 인생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봉주 선수는 “마라톤을 하면 인생을 배울 수 있다”고 언급하며 “20년 넘게 선수생활을 해오니 정말 마라톤은 우리 인생과도 같더라. 수십키로를 뛰어야하는 경기를 앞둔 출발 전의 설렘, 경기 중 뒤처지며 겪는 초조함, 상대 선수를 앞지를 때의 쾌감, 끝으로 완주 및 우승했을 때의 환희, 이 모든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마라토너로 공식적으로 마흔 한 번의 경기를 모두 완주했고, 비공식 경기까지 합하면 아마 지구 4~5바퀴 거리와 엇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봉주 선수는 ‘내가 가진 3가지 핸디캡’으로 첫 번째 ‘늦게 시작한 운동’ 두 번째 ‘짝발에 평발’ 세 번째 ‘떨어지는 스피드’라고 밝히며 “규칙적인 훈련과 훈련일지 쓰기 등으로 핸디캡을 이겨냈으며 더욱이 제가 타 선수들에 비해 스피드는 떨어졌으나 ‘지구력’ 하나만큼은 인정받았다. 지구력 하나로 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학생들에게 “인생의 페이스메이커를 곁에 둬라”고 조언하며 자신의 페이스메이커로 롤모델 선수였던 황영조 선수, 라이벌이었던 김이용 선수, 마라톤 스승이었던 오인환 감독을 소개했다.

이봉주 선수는 끝으로 “여러분들도 여러분들만의 규칙을 한번 만들어 봐라. 다만 꾸준하게 지킬 수 있는 목표여야 한다. 지켜지지 않을 현실성 없는 규칙이 아닌, 허황된 목표가 아닌 여러분들이 꼭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목표들 이어야한다. 그 목표들을 이루기 위해 지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성공이라는 의미가 여러분들에게 그렇게 멀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봉주 선수는 1970년 생으로 1990년 10월 제71회 전국체전에서 처음으로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 2시간 19분 15초를 기록하며 2위로 데뷔했다. 1996년 제26회 애틀란타 올림픽 마라톤 은메달을 시작으로 제50회 후쿠오카국제마라톤대회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마라톤 금메달 및 2001년 세계 최고의 마라톤 대회인 제105회 보스턴마라톤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 후 2004년 제28회 아테네올림픽과 2008년 제29회 베이징올림픽을 마지막으로 마라톤 국가대표에서 은퇴, 2009년 서울국제마라톤대회를 끝으로 40세의 나이로 현역에서도 공식 은퇴했다.

마라톤 풀코스 41회 완주 기록을 보유하게 된 이봉주의 한국최고기록(2시간7분20초)은 2017년 현재까지 깨지지 않고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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