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선정 유망작가…창작금 1천500만원 수혜
2017 제6회 한국동서문학작품상 영예, 시상 2월 3일 겹경사

 

한국현대시의 교과서라 불리는 통영 강재남 시인의 2018 신년벽두 첫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선정하는 한국문화예술유망작가에 선정, 1천500만원의 창작기금을 받는 영광을 얻었다.

또 계간지인 '한국동서문학'에 발표된 2017 작품 중 최고의 작품에 수여하는 제6회 한국동서문학작품상의 영예를 안아 겹경사를 맞았다. 

한국문화예술유망작가상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한국문학 작가 중 창작성과가 뛰어나고, 앞으로의 문학 성취가 예견되는 전도유망한 작가를 발굴 지원하는 시상의 일종으로 시·시조, 소설, 아동문학 분야 문학 작가 및 평론가에게 대상 후보자를 공개 추천 받았다.

무엇보다 작가의 창작역량과 예술적 기량, 최근 발표작의 우수성과 독창성, 그리고 독자와 다른 작가에게의 긍정적 영향, 한국문학발전의 기여성에 중점을 두고 선정한다.

지원 대상 후보자 추천은 등단한 작가 및 평론가로 추천인의 전문 분야 작가를 최대 2명까지 추천하는 방식이다. 단, 평론가는 분야에 상관없이 2명까지 추천 가능하며 추천인의 자기 추천은 불가이다. 

올해는 심사위원 469명이 추천에 참여, 총 689명의 작가를 추천받아 심의대상으로 올렸다. 총 2단계(장르별 심의→장르 통합 심의)에 걸친 심의회의를 통해 시·시조 8명, 소설 6명, 아동문학 4명 등 최종 18명이 지원대상자로 확정됐다.

강재남 시인은 시 분야 올해의 유망작가로 선정, 창작지원금 1천500만원을 수여받았다.

강 시인을 비롯 18명의 유망작가에게는 앞으로 문화예술진흥기금 문학 활성화 사업, 문학 집필 공간운영 지원, 문학광장사업, 국제교류지원 등 연계 등 지속적인 후속사업이 지원된다.

또 강 시인이 지난 가을호 한국동서문학지에 발표한 시 '잎이거나 입이거나 어쨌거나 동일성'이 제6회 한국동서문학 작품상에 선정, 오는 2월 3일 부산일보사에서 시상식을 가진다.

이 작품상은 한국동서문학 문예지에 2017년 한해 동안 발표한 작품 중 최고의 작품에 주는 것으로 작가에게는 영광스러운 상이다.

수상작인 시 '잎이거나 입이거나 어쨌거나 동일성'은 복잡한 세상의 다양한 관계 속에서 탄생했다.

세상의 어긋남을 욕망의 지도라고 말한다면 시인의 언어는 욕망의 지도를 들고 궁극적 삶의 목적지를 찾아가는 나침반이다. 안정을 추구하려는 인간의 무감각한 본능으로부터 탈출하여 어긋난 세상을 아이러니의 눈으로 조망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강 시인은 첫 시집 '이상하고 아름다운'(서정시학, 2017년)을 발간 후 더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와소금'에 발표한 '구름 변주곡'이 시향 현대시 펼쳐보기 50선에 수록되고, 시집 또한 세종나눔문학도서에 선정되는 등 급진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잎이거나 입이거나 어쨌거나 동일성

                                                                                                            강재남

바람의 나라에는 잎을 입으로 발음하는 무리가 있다 상냥한 무리는 종달새파이로 아침을 먹는다 때때로 편견을 마시며 억측에 대해 이야기 한다

소리가 얹히는 곳마다 입이 무성해진다 생을 마감한 입은 바람의 나라에 뼈를 묻는다

나무의 주소를 기억했을 때
계절이 바뀌고

그늘이 우거진다

습한 곳에서 번식하는 헐거운 혀, 혀에 무임승차하는 소문,

신성한 소문을 먹은 목젖은 언제나 안녕하다

바람의 나라에서 떠도는 잎은 미완에 가깝다 네 입에 정중한 미소를 그려주는 건? 잎을 쉿! 으로 읽어보는 건?

잎에 반사되는 입에서 화술이 핀다

입을 세모로 그린다 지웠다가 네모로 그린다 그렇다고 눈 흘길 것까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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