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대리급 이하 10% 임금반납· 추가 2천900명 감축
대규모 희망퇴직 시행 예정, 대우조선도 추가 구조조정

"문재인 대통령이 거제 조선소를 방문하는 등 분위기가 들떠서 조선업계 희망을 기대했는데, 대규모 구조조정이라니요. 새해벽두부터 불안해서 어디 살겠습니까"

올해 최악의 일감 공백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과 대우, 현대 조선 3사가 추가 구조조정에 돌입, 지역경제 직격탄이 예고된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첫 현장시찰로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 조선업계 핫이슈로 떠올랐으나 빅3 조선사는 자구책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이라는 칼을 빼들었다.  

구조조정은 지난해 4900억원 적자를 예고한 삼성중공업이 가장 먼저 나섰다.

7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이 회사는 대리급 이하 직원들을 대상으로 10% 임금반납 동의서를 받기 시작했다.

기존 과장급 이상 직원들이 15~30%의 임금을 반납하는 원안에서 대상 직급을 확대하는 것으로 폭이 커졌다. 회사측은 동의서를 받은 후 오는 3월부터 임금 반납을 실시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7월부터 사무직을 대상으로 임금반납을 시행해왔다. 사장은 임금 전액, 임원 30%, 부장 20%, 과장 15%씩 등을 반납했다.

올해부터 연차가 낮은 사무직과 생산직도 동참시킬 계획이다. 낮은 연차 사원들까지 임금을 10% 반납하면 최저임금법을 위반하게 될 수도 있지만 이를 위해 상여금을 매달 분할 지급 방안을 제시했다.

삼성중공업은 그간 조선 3사 중 인력 구조조정 폭이 가장 작았다.

하지만 내달부터는 대대적인 희망퇴직 접수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측은 2016년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하며 올해까지 임직원의 30~40%를 내보내는 감축안을 제시했다.

현재까지 2700여 명이 회사를 떠나 최대 2900여 명의 추가 감축이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상반기까지 임직원수를 9000여 명대로 줄이는 게 목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만200명 수준인 임직원 수는 이달 1일자로 정년퇴직한 200여 명을 더해 아슬아슬하게 1만명 미만으로 숫자가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은 올해 수주 상황이 부진할 경우 추가 희망퇴직을 실시할 계획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 관계자는 "일단은 인위적인 희망퇴직보다는 자연퇴사자로 인원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올해 수주가 지난해처럼 부진하다면 희망퇴직을 다시 시행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의 상황도 만만치 않다. 삼성 구조조정 여파는 물론 올 상반기 해양플랜트 일감이 바닥나기 전까지 추가 수주를 하지 못하면 해양 사업부를 중심으로 추가 구조조정에 돌입할 분위기다.

이 같은 소식에 지역 조선소 근로자들은 "앞이 캄캄하다. 애들 학비도 있고,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할지가 당장 고민이다. 임금 반납과 무급휴무가 늘어나도 불만은커녕 언제 해고될지 몰라 불안하기만 하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 외는 다른 방법이 없는 실정"이라며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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