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서울 광화문 광장 충무공 이순신 동상 앞 공원 예정
충렬사 사원 “사당을 떠나서는 제사가 성립될 수 없다”시정 촉구

‘제473주년 충무공 이순신 탄신제’ 봉행 장소를 두고 통영충렬사와 지역사회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재단법인 통영충렬사는 오는 28일 서울 광화문 광장 충무공 이순신 동상 앞 공원에서 제473주년 충무공 이순신 탄신제를 봉행한다고 밝혔다.

국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시국을 충무공 이순신의 기운을 빌어 타개하고 ‘국태민안’을 기원한다는 것이 충렬사의 입장이다.

특히 충무공 이순신 정신선양과 통영충렬사와 통영시 및 통영전통문화 홍보, 국가의 안정을 바라는 국민적 염원의 집결을 통한 국민화합도모를 효과로 밝혔다.

충렬사에 따르면 1부 오광대·승전무 제전행사를 시작으로 제례봉행에 초헌관 정호섭 전 해군참모총장, 아헌관 신원식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 종헌관 김맹길 한목공예디자인연구소장이 맡아 제를 봉행한다.

하지만 충렬사 탄신제 광화문 광장 봉행을 두고 지역사회 유림을 비롯한 인사들은 “원 사당에서 모실 제사를 밖으로 나가 길에서 모실 수 없다. 더욱이 신하의 제사를 임금 코앞에서 지낼 수 없는 일”이라고 충렬사 제사 사당 이탈에 대한 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충렬사 이경건 사원은 “사당의 전통에 어긋나고 유림의 제례절차에 위배 된다. 또한 이 행위는 법인의 정관에도 위반 된다. 이곳 충렬사에서 위패를 모셨기 때문에 제향이 이뤄진다. 이 사당을 떠나서 제사가 성립될 수 없다. 4월 28일 탄신제도 오로지 통영충렬사 경내에서 봉행돼야 한다”고 경상남도지사, 통영시장, 지역언론사에 진정서를 보내고 시정조치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경건 사원은 “재단법인 통영충렬사가 이번 탄신제를 서울 광화문에서 올린다면 이는 제사가 아니며 전시행위가 되는 것이다. 재단법인은 이러한 허황된 전시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통영충렬사는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이렇게 이례적인 행사를 추진하고 있지만 문화적 전통과 제례 절차에 따르지 않기 때문에 만인의 웃음거리가 될 우려가 크다. 특히 통영충렬사의 제례봉행은 고유의 문화적 가치를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 통영 고유의 문화예술이 빛나야 할 서울의 광장에서 그 흉이 들어날까 무섭다. 계획된 탄신제 봉행을 중단토록 조치해 달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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