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하동 추모문학제, 5일 통영 추모제 및 ‘삶’ 시비 제막
오는 12일 원주 박경리 선생 동상 제막식 및 추모행사

한국문학의 거장 박경리 선생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선생의 삶과 문학을 기리기 위한 각종 추모 행사가 통영, 하동, 원주에서 펼쳐지고 있다.

지난 4일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인 하동에서는 추모 문학제를 열고 선생을 추모하고 작품을 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박경리문학관 세미나실에서는 ‘박경리와 하동, 그리고 평사리’란 제목으로 선생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했으며, ‘토지’ 낭독공연 등 추모공연도 펼쳐졌다.

박경리 선생이 태어나고 묻힌 곳인 통영에서는 지난 5일 11시 30분 산양읍 박경리기념관 동상 옆에서 박경리 선생의 시 '삶'을 새긴 시비 제막식과 추모제가 열렸다. 통영문인협회(회장 양미경)가 주관한 전국 청소년 및 대학·일반부 현장백일장도 개최, 선생을 사랑하고 기억하는 많은 이들이 함께했다.

산양읍 박경리기념관 동상 옆에서 박경리 선생의 시 '삶'을 새긴 시비 제막식이 진행됐다.

 

박경리 선생추모 10주기 기념 전국 청소년,대학,일반부 백일장이 열렸다.

통영 추모제에는 박경리 선생의 딸 김영주 토지문화재단 이사장과 사위 김지하 시인, 원주 문인들, 통영시관계자 및 통영시민들 등 평소 선생을 그리워하던 이들 300여 명이 참석, 박경리 선생을 추모했다.

통영문인협회 양미경 회장의 헌향과 통영문인협회 이지령 회원의 헌무로 10주기 추모제가 시작, 통영문인협회 김승봉 부회장의 박경리 선생 약력과 경과보고 후, 선생의 생전 통영문인과의 대담 육성을 함께 청취했다. 생명사상과 문학정신을 강조한 박경리 선생을 추억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통영문인협회 양미경 회장이 헌향을 하고있다.
통영문인협회 이지령 회원의 헌무.
통영문인협회 김승봉 부회장이 박경리 선생 약력과 경과보고를 하고있다.
양미경 통영문협 회장이 추모사를 하고있다.

양미경 통영문협 회장은 “슬픔도 기쁨의 이면이고, 기쁨 또한 슬픔의 이면인 것을, 죽음도 삶의 이면이고, 삶도 결국 죽음의 이면이라고 저희들은 받아들인다. 선생은 가셨지만 우리들 마음속에서 선생을 사랑하는 모든 독자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남아 또 다른 삶을 사시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생전의 무거운 짐 모두 내려놓으시고 통영 바다가 환히 내려다보이는 영면의 집에서 편히 쉬시라”고 말했다.

김동진 통영시장이 추모사를 하고있다.

김동진 통영시장은 추모사를 통해 “우리는 오늘 선생님께서 평소 지성으로 깨우쳐주신 모국어 사랑과 흙과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기리는 날로 기억해야 할 것이다. 통영의 5월 하늘이 내려온 한산 앞바다를 보면서 선생님께 애틋한 추모의 정을 전한다”고 말했다.

유정철 통영시의회 의장은 “선생님께서 젊음과 열정을 다해 일궈놓은 문학정신은 이제 대한민국 문학사의 뿌리이자 기둥이 됐다. 한국문학사의 빛나는 업적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선생님의 정신과 그 마음을 배우고 기리는 날이 되자”고 당부했다.

박경리 선생의 딸 김영주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있다.

유족대표로 인사에 나선 박경리 선생의 딸 김영주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은 “어제 하동에서 추모제를 지내고 왔다. 그곳에서도 선생님을 잘 모시고 알뜰하게 챙겨놓으셔서 감사를 드렸다. 이 자리에 서니까 눈물이 흐른다. 꼭 슬픈 마음은 아닌데 그냥 눈물이 나온다. 아마도 어머니에 대한 오해가 사라지고 진정한 의미에서의 어머니의 모습들이 정착돼가는 것들이 저의 눈물을 흘리게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달 2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 인문학과 교정 앞에 있는 박경리 선생의 동상 제막식을 하게 됐다고도 알렸다.

추모제는 통영문협 김순효 회원이 시비 제막식이 거행됐던 박경리 선생의 시 ‘삶’을 낭송 후 헌화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통영문인협회 김순효 회원이 박경리 선생의 시 ‘삶’을 낭송하고 있다.

박경리 선생의 음력 기일을 앞둔 오는 12일 선생이 ‘토지’를 완성했던 강원도 원주에서는 ‘박경리 작가, 매지 봄뜰에 서다’란 주제로 선생 타계 10주기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통영, 하동에 이어 선생의 동상 제막식을 열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통영문인협회가 주최한 박경리 선생 추모 10주기 기념 전국 청소년 및 대학· 일반부 백일장 입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대학·일반부(산문·운문 통합) △최우수상 최동욱 △우수상 최경희, 고성대 △장려상 염석헌, 김진엽, 양준민, 박재우, 한미옥, 송순애, 김재은, 우두솔, 김건희, 전인숙, 김정옥, 김영부.

■고등부(산문) △최우수상 고양예고 박승희 △우수상 통영여고 이효서, 고양예고 강채영 △장려상 통영여고 강희란, 거제제일고 윤선우, 사천고 장서영, 목동고 유승민, 고양예고 박예리, 고양예고 이윤서.

■고등부(운문) △최우수상 부산분포고 남소원 △우수상 고양예고 권하린, 고양예고 유혜선 △장려상 삼성여고 정아원, 고양예고 김세은, 부산중앙고 박정후, 고양예고 김요한, 마산내서고 변지영, 동원고 김희재.

■중등부(산문) △최우수상 통영중앙중 김다연 △우수상 충렬여중 김인경, 통영동원중 이재원 △장려상 신반중 이린, 충렬여중 김예지, 통영여중 배상림, 통영여중 정은재, 통영여중 황예원.

■중등부(운문) △최우수상 둔덕중 정지윤 △우수상 충렬여중 천유정, 통영중앙중 성지윤 △장려상 통영여중 김혜리, 충렬여중 박규비, 통영여중 김희녕, 중리중 고은솔, 산양중 하비, 안산 원곡중 황나영, 재송중 박지호.

통영문인협회 정소란 사무국장이 사회를 맡았다.
(사)한국차인연합회 통영차문화원의 헌다.
유정철 통영시의회 의장이 추모사를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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