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회 전국체전 씨름 용장급 은메달 최이건 선수

충무중 씨름부 조정헌 감독과 최이건 선수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 번 뿐인 승부에서 후회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해 경기장에 오르겠다”

충무중학교 씨름부 최이건 선수가 제47회 전국소년체전을 앞두고 밝힌 비장한 각오다.

아쉽게 금메달이 아닌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순위권 안에 들겠다는 약속은 지켰다.

전국에서 모여드는 씨름 꿈나무들 중에서 경남대표로서 참가한 최이건 선수는 75kg 용장급에서 2위를 차지했다.

조정헌 감독(통영시씨름협회 전무이사)의 훈련 지도에 묵묵히 또 열심히 따랐던 최이건 선수는 대회 종료 후 “감독님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존경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최이건 선수와 조정헌 감독은 5월 25일 개최된 대회를 10여 일 앞두고 대회가 열리는 충북 증평 현장으로 미리 가 적응훈련기간을 보냈다.

“씨름은 무조건 힘만 세다고 이길 수 있는 운동이 절대 아니다. 꾸준히 연습해온 기술과 순발력, 또 감독님의 지도가 더해져야 한다. 이런 부분들을 대회 준비기간 집중적으로 트레이닝 했다. 샅바를 차고 뚝뚝 흘렸던 땀방울이 후회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속으로도 계속 되새겼다”고 말하는 최이건 선수.

씨름보다 유도 종목을 먼저 시작했던 최 선수는 초등학교 4학년 씨름으로 전향, 실력이 승승장구했고 45kg 체급에서 시작해서 현재는 75kg 용장급 선수로 전국을 무대로 활약 중이다.

“씨름부 형들의 훈련모습을 보면서 정말 멋있어 보였다. 그래서 유도에서 씨름으로 전향했고 씨름이라는 운동이 정말 재밌고 즐거웠다. 특히 선수로 활동하면서 규칙적인 생활과 강인한 정신력이 생겼다. 그렇기에 학교생활도 소홀히 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꾸준히 낮은 체급과 높은 체급의 기술을 전부 구사할 수 있도록 훈련을 이어가고 있는 최이건 선수는 “얼마 전 체육 장학생 선발로 기사에 소개된 적이 있다. 기사에 소개 된 후로 많은 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받았다. 그 응원과 격려에 보답을 하고 싶었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아쉽게 전국체전에서 2위에 그쳤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특히 현재 중학교 2학년이기 때문에 내년 한 번의 기회가 더 있다. 남아있는 단 한 번의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도록 또 내일부터 강행군해 더욱 강인한 몸과 마음을 만들어 내년엔 우승 금메달을 통영으로 가져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회가 열렸던 충북 증평에서 약 10여 일을 먼저 가 적응훈련기간을 같이 보내준 동료선수들과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또 통영시민분들의 응원 덕분에 좋은 성적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좋은 성적으로 소식 전해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꿈’을 묻는 질문에 “저는 미래 프로씨름선수가 목표이다. 예전 이만기, 강호동 선수와 같은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 특히 통영시를 대표하는 프로 선수가 돼 천하장사를 꿈꾸고 있다. 또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프로선수가 돼 씨름이 다시 한 번 부흥기를 맞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가 바라는 최종 꿈”이라며 활짝 웃는다.

제주도의 거센 바람과 눈 속에서 반복적이고 강도 높은 체력훈련과 근력운동을 집중적으로 하는 동계전지훈련을 가장 힘든 순간으로 꼽은 그는 “매년 가는 전지훈련이지만 적응이 쉽게 안된다. 지옥을 맛본다는 말이 어울릴 것 같다. 그래도 좌절하지 않고 동료선수들과 파이팅을 외치면서 끝까지 해낸다. 올해 전지훈련도 얼마나 힘들지 기대된다.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충무중 씨름부 조정헌 감독은 “고강도 훈련에도 힘든 내색 없이 잘 따라와 준 최이건 선수가 전국소년체전 씨름종목 용장급(75kg)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울고 웃고 했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지도자로서 선수들이 잘 따라와 주고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충무중학교 씨름부 선수들이 전국 무대에서 입상하고 또 씨름선수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겠다. 통영시민분들도 씨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꾸준히 보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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