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고(교장 황차열)의 1학년 윤지성 학생이 길에서 의식을 잃은 행인을 심폐소생술로 구했다.

지난 3일 오후 1시경 1학기 2차 고사를 마치고 하교 중이던 윤지성 학생은 동원고 근처 명동분식(통영시 광도면)에서 쓰러져있는 할아버지를 발견했다. 윤지성 학생은 침착하게 학교에서 배웠던 심폐소생 방법대로 호흡과 맥박을 확인하고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 동시에 같이 있던 어머니께 119에 재빨리 신고하라고 알렸다. 40분 이상 일관된 속도로 심폐소생술을 시도한 뒤 지나가던 아저씨께 도움을 요청, 교대했다.

옆에서 팔다리를 주무르며 응급처지를 도운 끝에 다행히 이 행인은 호흡이 돌아와 기침을 하면서 깨어나게 됐다. 행인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119 구급대원이 도착, 곧바로 새통영병원으로 이송됐다. 더 놀라운 것은 이 행인이 동원고 3학년 학생의 조부였다는 점이다. 동원고의 후배 학생이 선배 학생의 조부의 생명을 심폐소생술로 구해낸 것이다.

윤지성 학생은 "학교에서 여러 차례 심폐소생술을 배웠기에 잊지 않고 상기할 수 있었던 것이 도움이 됐다. 한 생명을 그것도 동원고 선배의 할아버지의 목숨을 구했다는 것은, 평생 잊지 못할 감사한 기억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후배가 심폐소생술로 자신의 할아버지를 구한 사연을 접한 3학년 학생은 "학교에서 배웠던 심폐소생술로 나의 가족에게도 이렇게나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너무나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뿐이다"고 마음을 밝혔다.

병원에 입원, 안정을 취하고 있는 3학년 학생의 조부는 “몸이 회복하는 대로 동원고를 찾아 윤지성 학생에게 이 감사함을 전할 것”이라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동원고는 전교생에게 매년 심폐소생술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동원고의 RCY 학생들은 RCY 경남지사 응급처치 경연대회에서 5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안전에 대한 주기적인 교육과 학생의 침착하고 신속한 대처로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귀중한 결과를 낳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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