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해수산연구소 해양수산연구관 신윤경

올해에는 기상관측 이래 최고의 기온을 기록한다는 보고가 들리고 있다. 일일 평균기온이 35℃를 넘기고 여기저기서 더위를 피하느라 힘든 지경이다.

기온이 이렇게 올라가니 바다 수온은 또 얼마나 올라갈까! 7월 중·하순부터 바다의 수온이 25℃이상 상승하고 있으며, 평년에 비해 대부분의 지역에서 3∼5℃이상 높고, 육상에서는 농작물 피해가 보도되고, 바다에서는 넙치를 비롯한 양식어류가 폐사한다는 신고가 속속 접수되고 있는 실정이다.

금년에는 이러한 이상고온 현상이 왜 일어날까? 전문가에 의하면 이상고온의 원인은 지구온난화와 엘리뇨라고 한다.

최근 들어 이상 기온 등 기후변화의 영향이 더욱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바다에서는 수온이 상승하여 해양생물의 조성과 분포가 변화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의해 발생하는 현상들은 세계각지에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면, 육상에서는 꽃피는 순서와 시기가 맞지 않고, 갑작스런 추위와 따뜻한 날씨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해양에서는 미국의 보고에 따르면, 온수성어류와 냉수성어류의 서식지 분포도에서 상당한 변동을 나타내고 있으며, 플랑크톤의 발생 시기 및 분포가 변동되는 등 기존의 생태계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많은 생물들이 생체리듬을 잃고 번식시기를 놓치거나 번식시기가 바뀌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바다에 살고 있는 생물은 그들이 견디어 낼 수 있는 온도범위가 있다. 일반적으로 조류와 포유류와 같은 항온동물은 환경의 온도변화에 관계없이 체온을 어느 정도 일정하게 유지하며 체온을 조절하는 동물을 일컬으며, 이들의 하루의 체온변화는 2℃를 넘지 않는다.

반면 변온동물은 어류를 포함한 해양무척추동물이 포함되며, 이들의 체온은 서식하고 있는 환경에 따른다.

그러므로 변온동물의 서식한계수온은 동물의 종류에 따라 다르며, 그들이 살고 있었던 지역의 온도범위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면, 온수성어류인 참돔, 돌돔 및 감성돔 등 돔류의 서식수온은 10∼30℃이며 수온이 6∼7℃이하로 떨어지면 폐사한다.

반면 냉수성어종인 조피볼락은 3℃에서도 살 수 있지만 수온이 27℃이상 상승하면 체온조절이 어려워 질수 있다. 또한 해삼은 3∼26℃에서 서식하며 –2℃까지 내려가면 폐사하고 30℃이상 올라가면 폐사하는데, 해삼은 수온이 25℃이상 상승하면 하면에 들어가서 대사율을 최저로 낮추어 에너지소비를 줄여서 여름을 나고 생존하는 특성을 가지기도 한다.

이렇듯 바다에 서식하는 대부분의 생물들이 바다의 온도가 극단적으로 상승하거나 내려가면 체온 조절을 하지 못해 폐사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것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온도상승 또는 변화는 양식수산물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동해, 서해, 남해의 해역특성에 따라 양식업이 발달해 있고, 이러한 양식업은 해역의 특성에 맞추어 지역별 브랜드 수산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는 아열대성기후로 변화하고 있고 이로 인해 해양환경의 특성이 변동되고 있어 현재 해역별로 개발되어 있는 양식수산물의 종류에 따라 많은 취약한 부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며, 취약한 부분을 분석하여 아열대성 기후에 적합한 품목을 개발하여 보급하는 것도 시급하리라 생각된다.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