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학생들 떠난 폐교,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다”
폐교위기 직면, 통영의 소규모학교의 미래는

기획취재 “학생들 떠난 폐교,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다”
<1>산촌폐교를 재생한 소규모 복합문화공간 ‘감자꽃 스튜디오’
<2>폐교에서 전시·체험시설로 변신한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3>지역의 폐교를 개조한 캠핑장, ‘제천 하늘뜨레’와 ‘함평 나비마을’
<4>폐교는 옛말,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진다, ‘통영 해양안전체험센터’
<5>폐교위기 직면, 통영의 소규모학교의 미래는

 

통영 관내 총폐교수 56개교 미활용 11개교 “지역관심이 최우선이다”

 

2015년 교육부가 발표한 ‘소규모 통폐합 관련 추진현황 및 향후계획’에 따른 소규모학교 통폐합 권고기준에 따르면 통영시의 일부 학교들 역시 대상학교에 포함, 통폐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

특히 통영지역의 소규모학교, 그 중에서도 섬마을의 분교들이 감소하는 학생 수로 인해 폐교 위기의 심각성이 날로 더해지고 있다.

이에 불가피하게 폐교에 직면한 지역의 소규모학교들의 폐교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의 해답을 찾고자 진행했던 ‘학생들 떠난 폐교,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다’ 기획취재 물음에 대한 답은 “지역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기획취재 시리즈의 첫 번째로 지면에 소개됐던 학생들이 떠난 폐교를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강원도 평창의 감자꽃 스튜디오와 이선철 대표의 의지와 열정, 서울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지방 폐교 활용 가족자연체험시설인 충북 제천의 하늘뜨레, 전남 함평 나비마을 캠핑장, 한 예술가의 지독한 사랑으로 폐교에서 전시·체험시설로 변신한 제주도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끝으로 폐교에서 교육부 지정 해양안전체험센터로 거듭난 거북선캠프를 집중 취재, 통영 지역의 소규모학교 및 폐교 활성화 방안에 대한 해답을 얻는 시간이었다.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처럼 570여 개의 섬을 자랑하는 통영시의 지리적 환경과 정체성을 살린 폐교활용방안 대책이 모색돼야 한다. 특히 통영시, 통영교육지원청, 폐교 마을 주민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

 

총폐교수 56, 매각 31, 유상대부 14, 미활용 11

현재(2018년 8월 1일 기준) 통영 관내에서 폐교된 학교는 56개교이다. 그 중 매각된 학교는 31개교, 유상대부 14개교, 미활용 폐교는 현재 11개교에 이른다.

매각한 폐지학교는 가왕도분교(1987), 장사도분교(1991), 문어포분교(1991), 남노대분교(1993), 임도분교(1994), 잠포분교(1991), 납도분교(1995), 국도분교(1993), 초도분교(1995), 봉도분교(1993), 갈도분교(1996), 만지분교(1998), 해간분교(1999), 장문초(1999), 동화분교(1994), 양유분교(1998), 읍도분교(1999), 추도분교(1997), 신애분교(1998), 죽도분교(1994), 수도분교(1995), 염호분교(2001), 어의분교(2003), 저도분교(2003), 두미분교(1999), 조양분교(2003), 소매물도분교(1996), 추봉분교(1999), 하소분교(2010), 우도분교(2002), 수우도분교(2008) 등 대부분이 섬 지역에 위치했던 분교들이다.

유상 대부 폐교는 총 14개교로 광도면 용호리 소재 광호초는 현재 사회복지시설 장애우보호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도산초 도남분교는 문화시설(도산예술촌)으로, 도원초는 주민공동 복리시설(생활체육시설)로, 사량초 내지분교는 교육시설로 쓰이고 있다.

사량초 읍덕분교 역시 주민공동 복리시설 및 교육시설로, 산양초 연명분교 역시 주민공동복리시설로 사용되고 있다.

산양초 화양분교는 문화시설 소득증대시설로, 원평초 지도분교는 지도섬 야영캠핑장으로, 평림초는 해양소년단 거북선캠프로, 한산초는 교육시설 및 수련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미활용 폐교 11개교, 마을협의 중요

현재 통영시 관내 미활용 폐교 11개교는 쓰레기 더미에 방치된 곳이 대부분이다. 특히 사람의 손길과 발길이 끊겨 흉물로 변한 곳도 많다.

특히 한산도 용호분교 인근에는 해양쓰레기와 생활쓰레기가 곳곳에 방치, 관리되지 않은 채 지역의 골칫거리로 남아있다.

사량초 돈지분교와 양지분교는 2012년 3월 폐교, 2018년 하반기 폐교활용방안에 따른 마을 의견을 수렴하고, 2019년 마을협의 결과에 따라 대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산양초 미남분교와 오비분교 역시 마을의견 수렴 후 내년 협의 결과에 따라 대부를 추진한다.

욕지면 동항리 소재 원량초 옥동분교는 현재 매각을 진행 중, 한산초 두억분교, 비진분교, 용호분교, 좌도분교는 대부 및 매각을 계획으로 마을협의 결과에 따라 추진할 예정이다.

이처럼 마을에 방치 혹은 흉물로 변한 폐교의 앞날은 ‘마을주민’에 달렸다.

섬마을의 특성을 살린 폐교 활성화 방안 고민과 더불어 마을주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마을 특징을 살린 콘텐츠 발굴도 뒷받침 돼야 한다.

 

통영의 폐교 대부분 섬 위치 ‘주목’

해양소년단 경남남부연맹 조경웅 지도국장은 “2018년 8월 1일 기준으로 통영 관내의 폐교수는 56개교로 이중 매각된 폐교는 31개교, 유상대부를 통해 활용되고 있는 곳이 14개교, 미활용 폐교가 11개교로 집계되고 있다”며 “전체 폐교의 절반 이상이 이미 매각된 상태이며, 유상 대부를 통해 활용되고 있는 곳은 대부분 주민복리시설로 이용되고 있으며, 특별히 활성화 돼 운영되고 있는 곳도 손에 꼽힐 정도”라고 진단했다.

조 국장은 “하지만 지금 당장 폐교의 기능이 없다하여 매각하는 것은 좀 더 신중한 판단과 결정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단순히 경제적 논리와 잣대만으로 측정하기 어려운 가치와 무궁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통영의 폐교가 대부분 섬에 위치해 있다는 것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올해 3월 도서개발촉진법이 개정되면서 8월 8일을 ‘섬의 날’로 제정했고, 법이 9월부터 시행됨으로써 내년 8월 8일 첫 섬의 날 기념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최근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 이외도 해양수산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의 각 부처들이 ‘섬’ 발전을 위해 다양항ㄴ 발전 계획을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이런 정책들을 담아낼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물리적 공간이 바로 통영의 각 섬에 흩어져 있는 폐교이다. 폐교의 가치는 이제 곧 우리의 시야에 드러날 것이고, 비록 늦은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통영시는 통영교육지원청과 협의해 지속적인 폐교 보존대책과 중장기적인 활용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우리 시민들도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끝>

 

“폐교 재생 사업 통한 섬마을 활력사업 필요”

-(사)한국농식품6차산업협회 김성수 회장

 

통영은 연안과 섬으로 이뤄진 지형 탓에 자연히 섬 폐교가 많은 지역이다.

통영의 총 폐교수는 56개교에 이르고, 현재 11개교 미활용 폐교 중 10개교가 섬에 자리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사회 전반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특히 섬 주민의 노령화와 감소, 저 출산 원인 등으로 섬 인구가 줄어 폐교가 늘어난 것은 불가피한 현상이다.

시대적 변화 물결에 의해 주어지는 환경과 여건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섬 폐교’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어떻게 긍정사고로 전환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공동의 노력이 이들에게 필요하다.

섬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폐교가 돼 방치된 학교를 거점화 해 폐교 재생 사업을 통한 섬마을 활력사업을 제안하고자 한다.

특히 섬마을의 학교는 지역 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고, 입학식, 졸업식, 소풍, 가을 운동회, 총동창회 체육대회 등 섬마을을 대표하는 유일한 공간이었으며, 기반 시설의 중심이기도 했다.

섬 마을의 모든 행사 등이 학교를 통해 이뤄졌으며, 마을 주민의 소통과 교류의 공간이기도 했다.

이에 통영 관내 섬마을의 폐교들 또한 도시에서 누리는 문화생활과 혜택을 지역 특성과 마을에 맞는 문화콘텐츠를 발굴·도입해 섬 주민도 향유해야 한다.

섬을 떠나지 않고 돌아오고, 찾고 싶은 섬으로 가꾸기 위해서는 섬을 대표하는 차별화된 상징적 대표 모델이 존재해야 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섬 폐교의 성공적인 재생 사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재생사업모델이 전제 돼야한다.

더욱이 섬 마을의 유일한 자산인 폐교를 재생 활력사업을 통해 섬마을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사업개발주체와 주민 간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지켜야 할 전제 조건이 선행돼야 한다.

그 예로 ▲사업 계획에 대한 비전과 목표가 섬 지역 공동체에 유익해야 한다 ▲주력 사업의 콘텐츠가 명확히 제시돼 서로 공감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지역 및 관련 단체와의 원활한 협력체계가 구축되고,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이뤄져야 한다 ▲사업주체가 운영관리를 위한 최소한의 수익 사업이 뒷받침 돼야 한다 ▲섬 주민과 사업주체와의 갈등 요인을 소통과 협의를 통해 걸림돌을 사전에 제거해야 한다 등이다.

끝으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상호간 오해와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신뢰구축과 사업의 투명성이 보장돼야 한다. 이를 위해 사업내용에 대한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 주민동의를 얻기까지는 믿음이 바탕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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