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 매각 1월로 연기…“투자자를 위한 시간 필요”
인수의향서 제출 업체 3곳, 외국계 포함 3곳 추가 관심

통영의 마지막 조선소 성동조선해양을 두고 외국계 회사를 비롯한 다수의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그동안 미진했던 매각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10월 진행된 성동조선해양 매각에는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매각에 대한 전망에 먹구름이 가득했다.

해답 없이 정체되던 성동조선매각, 삼일회계법인과 창원지방법원은 지난 13일 2차 입찰일 연기를 발표했다.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성동조선해양에 관심을 가진 곳은 최대 6곳으로 현재까지 3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 외국계 회사를 포함한 2~3개의 투자자 역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측은 다음달 16일 본입찰을 실시하고 1월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내년 2월까지 본계약을 마무리한다.

매각을 담당한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19일에 입찰을 실시할 방침이었으나 최근 성동조선해양에 구체적인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실사기간과 인수 자금 확보에 여유를 주기위해 입찰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갑작스런 관심증대에 전문가들은 최근 빅3 조선업을 중심으로 한 조선경기 회복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발표, 3야드 매각이 걸려 있는 현대산업개발의 승소로 LNG가스발전소가 유력해지면서 관심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성동 조선의 주력 생산 선박인 중형탱커선박의 수요가 급증, 유가하락으로 인해 적절한 선박가격이 형성되는 것도 주요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에도 우려의 목소리는 역시 높다. 일각에서는 이번 2차 매각 역시 무산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인수 과정에서의 문제점으로 800여 명의 성동조선해양의 인력을 지적, 이 인원을 전부 수용할 투자자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현재 선박 수주가 전무한 상황을 문제로 지적하며 새로운 투자자가 인수해도 정상적인 가동까지의 기간이 많이 소모되며 당장 몇 년간의 적자를 감당해야한다.

업계관계자는 “성동조선을 두고 높아진 관심은 매우 긍정적이다. 최근 조선업의 호재와 정부의 정책이 주요했다. 아직 낙관적으로 보기에는 조심해야할 부분도 많다. 투자자들은 매우 계산적이다. 이는 국내 기업이나 외국계나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동조선이 맺은 노사정 협약은 모두의 희생과 노력으로 만들어졌으나 안타깝게도 이것이 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단점으로 꼽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확정적인 지원이나 선박수주 등의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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