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장기 불황에 지역경제 얼음, 시장손님 없어 상인들 ‘울상’
북신전통시장 설맞이 고객 감사 이벤트 “조금이나마 도움 되고파”

“경기가 힘들어도 명절은 명절 아입니까,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이소!”

"아무리 지역 경기가 어렵다 캐도 명절은 명절 아입니까, 제사음식 재료도 사고, 식구들 먹일 음식도 사러 나왔습니다. 마침 고객감사 이벤트도 하네예, 룰렛 돌리러 가볼랍니다”

그렇다. 경기가 힘들어도 명절은 명절이다.

시민들은 설을 맞아 제사음식, 명절음식 준비를 위해 시장을 찾아 구매 할 재료들을 세심히 살핀다.

잠깐, 북신시장 한 편에서 신나는 트롯이 흘러나온다.

“바람에 날려버린 허무한 맹세였나~♪ 첫 눈이 내리는 날 안동역 앞에서 만나자고 약속한 사람~♬”

북신전통시장이 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고객감사 대잔치 이벤트를 열고, 온누리상품권지급, 초대가수 공연 등을 지난 24~25일 양일간 열었다.

또한 비닐봉투 ZERO 까만봉다리 캠페인 까지 열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경품-꽝이 적힌 룰렛을 돌리며 재미와 경품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시장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루며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북신시장을 찾은 고객은 “경기가 어려워도 설을 쇠야 하니까 시장에 장보러 왔는데 마침 이렇게 재밌는 이벤트 행사를 하니까 무거웠던 마음이 조금은 풀린다. 적막했던 시장 분위기가 웃음소리 가득한 시장으로 변했다.앞으로도 설맞이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시장 고객들을 위한 풍성한 이벤트를 열어줬으면 좋겠다. 아무쪼록 이웃 모두 따뜻한 설 명절 보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북신시장에서 장소를 옮겨 중앙전통시장을 찾았다.

금요일이라 통영을 찾은 관광객들이 시장 곳곳에 인산인해를 이룬다.

활어라인에서 생선 손질 하던 상인에게 “사장님~오늘은 손님들이 좀 많네요?” 묻자 “통영사람은 없고 대부분 관광객들이라예”라고 대답이 돌아온다.

“곧 명절인데 지역민들이 더 많이 찾아야 할 텐데요” 또 다시 말을 건네자 “그랑께요. 이래갖고 명절 쇨 수 있을까 모르것네요. 작년보다 경기가 더 어렵십니다”하며 애써 웃음 짓는다.

특히 시장을 찾은 고객들도 꼭 필요한 것들만 몇 가지 사고는 금방 시장을 벗어난다.

민족대명절 설을 앞두고 통영의 전통시장 상인들이 울상이다. 상인들은 지나가는 고객들에게 평소보다 더 적극적으로 어필하지만 손님들은 눈길도 주지 않고 휙 지나간다.

“문어 가격은 우찌합니까” 상인이 문어를 들어올리며 “6만원만 주이소, 키로당 3만원입니다”가격을 들은 고객, 줄행랑친다. “이 가격이면 비싼 것도 아닌데 잘 안 사가네 손님들이, 우짜면 좋긋노”하며 한숨이다.

옆 건어물 상인은 “진짜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작년 추석 때보다 주문량이 확 줄었습니다. 명절 선물로 좋은 물건을 들여놨는데도 구매하는 손님들이 없으니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한다.

뜨끈뜨끈 고소한 기름 냄새가 코를 찌르는 전집 사장님도 “이번 설에는 제사음식 주문도 많이 안 들어오네요”라며 명태전을 뒤집는다.

통영은 현재 조선업 장기불황 및 전체적인 경기 악화로 지갑 문이 닫힌 지 벌써 오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갑 문을 걸어 잠근 고객들로 전통시장 상인들의 얼굴엔 울상이 가득하다.

언제쯤 ‘하하 호호’ 전통시장을 찾는 통영시민들과 시장 상인들의 얼굴에 웃음이 드리울까. 아무쪼록 2019년 첫 명절을 앞둔 통영시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지으시고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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