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두 후보자 선정 갈등 “경선이냐 VS 전략공천이냐”

2달여 앞으로 다가온 통영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후보자 선정방식을 두고 몸살을 앓고 있다.

통영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두고 경남 정치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기회인만큼 각 당의 공천 경쟁도 치열하다.

민주당은 지방선거에 이은 보궐선거 승리를 통해 경남 세력 확대에 불을 붙인다는 계획이지만 실패의 경우 민주당의 경남 공략에 급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 역시 복잡하긴 마찬가지로 보궐선거 승리를 통해 전통적인 텃밭 탈환에 시발점을 만들 것이라는 계획이다. 하지만 실패의 경우 경남도당은 물론 공천에 관련된 중앙당 인사들의 전면적인 교체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여당인 더불어 민주당은 5명의 예비후보가 출마를 선언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5명의 후보 중 양문석 예비후보와 홍순우 예비후보가 상대적으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질세라 김영수, 최상봉, 홍영두 예비후보 역시 적극적인 유세활동에 나서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문제는 후보 선정 방식을 두고 5명 중 2명의 후보를 선정, 결선 경선을 시행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뒷받침 하듯 홍영두 예비후보는 지난 8일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 후보 선전 방식으로 공정한 경선을 주장하고 나섰다.

한발 나아가 지난 14일에는 김영수, 홍영두, 최상봉, 홍순우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홍 후보는 “통영과 고성은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지역이다. 지난 지방선거의 승리에 취해 전략공천과 같은 방법을 통해 후보를 선정한다면 지역 내 당의 발전과 보궐선거 승리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또 다른 예비후보인 김영수 예비후보와 최상봉 예비후보 역시 전략공천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0일 이후 후보 선정방식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역시 후보 선정을 두고 셈이 상당히 복합한 상황이다.

3명의 예비후보가 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지역 내 지지층이 확실한 서필언 예비후보와 김동진 예비후보는 공정한 경선을 주장, 정점식 예비후보는 전략공천에 대해 큰 이의가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정점식 예비후보의 등장을 두고 자유한국당 중앙당은 이미 전략공천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높다.

정점식 예비후보는 통합진보당 해산에 실무적인 역할을 수행한 검사로 황교안 전 총리의 복심으로 알려져 있다.

서필언 예비후보는 지역 내 젊은 보수층을 중심으로 그 세를 넓히고 있으며 당내 경선을 예상하고 준비 중이다.

김동진 예비후보는 3번의 시장 경험으로 구축한 탄탄한 지지층을 중심으로 활동, 당내 경선을 준비 중이다.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3일 ‘4·3 재보궐 선거’ 공천을 위한 ‘공직자추천관리위원회’를 구성, 1차 전체회의를 열고 예비후보들의 공모를 받기로 결정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총 4일간 공고를 띄우고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공모를 거친 후 후보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당 비대위 관계자는 “차기 지도부가 공관위를 구성하면 너무 늦어져 공천에 차질을 빚을 수 있으며 경남도당 위원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비대위 방침에도 불구, ‘2·27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지도부가 공천을 진행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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