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등대 로타리클럽 20주년 기념탑 설치 및 내죽도 공원 특화사업 심의

“등대 로타리클럽의 사업 의도는 굉장히 좋다. 하지만 위치상 내죽도 공원은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곳이다. 장소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와 함께 설치 될 기념탑의 형상이 등대 로타리클럽과 통영의 상징성이 충분히 담겼으면 한다”

등대 로타리클럽이 창단 20주년을 맞아 죽림 내죽도 공원에 기념탑(시계탑) 설치를 위한 심의가 열렸다.

통영시는 지난 11일 시청 회의실에서 ‘통영등대 로타리클럽 20주년 기념탑 설치 및 내죽도 수변공원 특화사업’ 심의의 건을 상정했다.

이날 심의는 ‘통영시 공공조형물의 설치 및 관리 등에 관한 조례’ 제12조에 따라 공공조형물 심의위원회 심의를 받고자 조례 제정 이후 최초로 열렸다.

특히 통영시 공공조형물 심의위원회는 쾌적하고 조화로운 도시 공간 조성을 위해 공공시설에 설치하려는 공공조형물의 설치와 관리에 필요한 사항을 심의하는 위원회이다. 이에 위원들은 공공조형물이 공공의 가치를 실현, 주변 환경과의 조화와 장소의 적합성, 그리고 작품성 등을 충분히 고려해 심의한다.

해당 조례에 따르면 신청서를 접수한 주관부서에서는 설치 예정 장소의 여건과 지역주민들의 의견 등을 고려, 실시한 사전 타당성 조사 의견서를 붙여 위원회에 심의를 의뢰해야 한다. 또한 공공조형물 총괄부서에서는 위원회를 열고 심의 결과를 주관부서에 알려야 한다.

특히 주관부서는 설치주체가 심의 결과대로 공공조형물을 설치하도록 지도·감독해야 하며, 사전 타당성 조사 의견서에는 사업의 필요성, 대상지 적정성, 파급효과 및 주민의견 수렴에 대한 내용 등이 포함 돼야 한다.

심의위원회 위원으로는 이명규 부시장이 위원장, 한국전통민화협회 통영지부 김미옥 지부장, 통영미술협회 서숙희 이사, 통영청년작가회 이보현 회원, 서울여류화가회 김정좌 회원, 경남미술협회 조소분과 김현득 부위원장 등이 배석됐다.

통영등대 로타리클럽 20주년 기념탑(시계탑)설치 사업은 클럽의 20주년을 기념해 시민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에 내죽도 수변공원 내 돌시계탑을 설치, 공원을 찾는 시민에게 볼거리와 편의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원형 조각 기둥으로 상단에 시계가 양면에 설치되며, 사업비는 1,700만원이 소요 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날 심의위원들은 ▲장소의 적정성 ▲조형물이 가진 의미 ▲주변의 조형물과의 조화로움 등을 지적하며 심도 깊은 접근을 주문했다.

위원들은 “내죽도 공원은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간으로서 해당 시계탑이 세워지는 것은 조금 부적절 한 것 같다. 이용자들의 동선에 불편함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또 조형물을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공간에 설치하는 것도 염두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무엇보다 해당 조형물이 가진 상징성이 부족한 것이 아쉽다. 통영을 형상화 하거나 통영등대 로타리를 형상화 하거나 상징성이 고려된 디자인으로 변경이 필요해 보인다. 또 주변의 기존 조형물과도 조화로워야 한다”고 짚었다.

이에 통영등대 로타리클럽 문경숙 회장은 “위원님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적극 수렴해 기념탑 설치의 장소와 디자인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신중하게 살펴보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최종 의결을 받지 못한 ‘통영등대 로타리클럽 20주년 기념탑 설치 및 내죽도 수변공원 특화사업’ 안건은 심의위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 서면을 통한 재심의를 통해 확정 지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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