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해수산연구소 이인석 해양수산연구사

우리나라의 남해안은 전형적인 리아스식 해안으로 해안선이 매우 복잡하고, 많은 도서들이 위치하고 있으며, 크고 작은 내만으로 이루어져 수심이 얕은 지역은 갯벌이 잘 발될돼 있다. 또한 영양염류와 먹이생물이 풍부해 해양생물의 서식·산란 및 성육장으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1960년대 후반부터 경제개발을 위해 연안역에는 대단위 매립·간척사업이 추진됐으며, 수많은 임해공업단지가 조성됐다. 이로 인해 연안지역에는 공장에서 배출된 폐수의 유입과 인구집중화에 따른 생활하수의 유입량이 증가돼 우리나라 연안의 반폐쇄성 해역들은 오염되기 시작했다. 또한 해면양식산업의 발달로 인해 양식장의 집단화 및 장기간 사용으로 양식장 자가오염에 의한 유기물 오염이 가중됐으며, 경제발전으로 인해 국민들의 여가활동 증가로 방대한 양의 쓰레기가 연안으로 대량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반폐쇄성 해역에 집중되고 있는 육상기인 오염물질의 집적으로 인한 수역의 부영양화와 퇴적물 오염은 여름철 산소 부족 물덩어리 형성의 주요 원인이 됐다.

빈산소(貧酸素, hypoxia)라는 전문용어로 명명된 산소 부족 물덩어리는 정상적인 산소보다 현저하게 낮은 산소를 포함하고 있어 수중의 용존산소(Dissolved oxygen, DO)가 극히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 산소 부족 물덩어리는 일반적으로 국내에서는 3mg/L 이하로 정의하고 있다.

남해 동부해역의 주요 빈폐쇄성 내만인 북신만, 고성만, 자란만, 한산만은 매년 지속적으로 산소 부족 물덩어리가 발생하고 있으며, 대체로 6월경에 발생해 해역별로 3~4개월 가량 지속되다가 10월경에 소멸되고 있다. 2018년의 경우 6월 18일에 남해 동부 주요 반폐쇄성 내만 중 통영 북신만 저층에서 처음으로 용존산소 2.53~2.96 mg/L 농도의 산소 부족 물덩어리가 관측됐으며, 9월 초에는 북신만, 자란만, 고성만 해역의 저층 대부분과 한산만 내측의 저층까지 확대돼 남해 동부 해역 전체에서 산소 부족 물덩어리가 발생했다. 이후 외측에서부터 소멸되기 시작한 산소 부족 물덩어리는 10월 초를 기점으로 전 해역에서 소멸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해수 중 산소 부족 물덩어리 발생 시기에는 용존산소 부족으로 양식 산업의 피해가 우려되는 바, 패류·미더덕·우렁쉥이 등의 수하식 양식장에서는 수하연 길이를 짧게 하고, 어류 양식장에서는 밀식 방지 및 먹이 공급량을 조절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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