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한‧중‧일 협정수역 어장환경개선사업 출항식
1달 간 해양 침적 폐어구 인양, 육상하역 작업 전개

조금은 쌀쌀했던 지난 9일 오전 9시 근해통발수협 미수동 본소 앞 물량장에서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대양호, 운화호, 승만호 3척의 근해장어통발어선들은 나란히 선채 출항을 기다렸다. 선원들은 출항이 익숙한 듯 별 다른 말없이 각자가 생필품을 열심히 배에다 싣는다.

말없이 분주하던 물량장에서 “똑띠 챙기라 또 놔두고 가지말고”라며 한 선원의 웃음기 담겼지만 거친 목소리가 적막을 깨고 나왔다.

분주히 움직이던 다른 선원이 “꼼꼼히 다 챙기고 있으니께 잔소리 좀 하지마이소”라고 답하자 모두가 크게 웃었다.

“거 어제부터 일찍일찍이 좀 챙기지 머하노 지금. 그 이번에 나가면 한 달은 꼼짝없이 고생해야겠다. 우찌 됐든 안전이 제일이니까 다들 몸 조심하고 뭐 전문가니까 알아서 잘 하겠지만 그래도 조심하소!”라는 정영철 근해통발선주협회장의 멋은 없지만 따뜻한 마음담긴 인사에 선원들은 더욱 속도를 올린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깨끗한 바다 만들라면 우리 어업인들이 먼저 나서야지요 조심해서 갔다올텐께 너무 걱정마이소!”라는 선원들은 힘차게 답하며 출항했다.

“그래 안다. 잘 갔다오이라. 우리 선원들 내가 믿지 누굴 믿노” 선원부터 시작해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온 김봉근 조합장은 출항하는 선원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어서인지 걱정 가득한 미소를 보냈다.

아직은 바람이 차던 물량장에는 출항을 알리는 힘찬 뱃고동 소리와 함께 바다 사나이들의 유쾌한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지난 9일 근해통발수협 미수동 본소 앞 물량장에서는 ‘2019 한중 협정수역 어장환경개선사업 출항식’이 진행됐다.

22시간 먼 항해에 나서는 선원들을 배웅하기 위해 김봉근 근해통발수협조합장, 정영철 근해통발선주협회장, 김양훈 비상임수석이사 등 수협 관계자들이 현장을 찾아 안전한 운항을 기원했다.

한국수산회 주관으로 진행되는 2019 한중일 협정수역 어장환경 개선사업에 근해통발업계는 지난 2016년부터 4년째 한중공동어장 관리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근해장어통발선주협회 소속 통발어선들은 한중 협정수역 20~100미터의 바다에 버려진 폐어구 수거작업을 펼친다.

이번 대상 수역은 통영에서 500km 이상 떨어져 있는 207, 208, 217, 218, 228, 229 해구로 3척의 근해통발 어선은 오는 5월 9일까지 약 30여 일간 폐어구를 인양, 육상으로 옮기는 힘든 작업을 진행한다.

이번 사업은 단순 바다쓰레기 정화사업뿐만 아니라 △협정수역 침적어구 수거로 어업자원 보전 및 조업질서 확립 △수산자원 효율적 관리로 새로운 국제 어업질서 정착 △휴어기 어장환경개선사업 실시로 어민 일자리 창출과 환경개선사업 자발적 참여의식을 제고하고자 마련됐다.

근해통발수협 김봉근 조합장은 “나갈 때 마다 엄청난 양의 폐어구를 수거해온다. 깨끗한 바다는 우리 어업인들이 먼저 만들어야한다. 앞으로도 근해통발수협과 선주협회는 바다환경 개선사업, 수산자원 보호에 적극 참여해 공익에 기여하는 어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 어업인들의 이러한 노력은 중국어업인들의 질서 있는 어로활동을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다. 이와 더불어 중국 연안어장 수산자원 회복을 위한 조속한 개선 활동 실시와 어장청소를 실시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의 독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영철 근해장어통발선주협회 협회장은 “이번 어장환경개선사업도 사고 없이 모두 안전하게 귀항하는 것이 목적이다. 공동수역 어장 환경개선사업은 꾸준함이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 수십 년은 지속돼야 한다. 깨끗한 바다지키기에 정부의 더욱 큰 관심과 지원과 가장 가까운 지자체인 경남도와 통영시의 적극적인 지원도 매우 중요하다”고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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