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청년창업드림존사업 3호점 식물연구소 ‘에메랄드 이펙트’ 이사랑씨

“언젠가는 통영만의 특색 있는 작물을 개발해 전국에 통영 농업의 힘을 보여줘야죠. 통영을 수산업의 중심지뿐만 아니라 농업의 중심지로 만들고 싶어요”

통영에서 당찬 도전을 시작한 10명의 청년들 중 독특하게 수경식물과 신품종 채소를 연구하는 식물을 사랑하는 청년이 있어 화제다.

‘에메랄드 이펙트’라는 식물연구소를 오픈하며 농업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준비를 하고 있는 그 주인공은 35살 이사랑씨.

지난 2018년 청년창업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그녀는 함께 했던 청년상인들과는 조금 다른 방향성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사랑씨는 “농업은 더 이상 밭에서만 키우는 시대가 아닙니다. 꾸준한 연구를 통해서 고품질의 수준 높은 식물을 생산해야합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상인보다는 연구원에 가까웠던 그녀는 애지중지 키워온 식물들을 소개하며 “최근 희귀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 가격도 상상 이상입니다. 잘 찾아보시면 주변에 취미로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충분히 성장가능성이 높은 시장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매니아층의 수요가 두터운 희귀작물들을 많이 보유했고 성공적으로 번식을 시키다보니 주변에서 전화가 자주 오는 편입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이 식물들은 굉장히 개성이 강합니다. 가정에서 키우기에는 흙에서 키우기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저는 수차례의 도전으로 독자적인 연구레포트를 작성, 품종별 맞춤 수경재배기술을 찾아 흙 없이 물로만 각종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전환시키는데 집중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사랑씨의 식물연구소에는 독특하게 생긴 다양한 식물들이 연구소 곳곳에서 성장하고 있었다.

수경재배의 수요의 활성화를 위해 소품처럼 밀폐된 병 속에서 키울 수 있는 앰플 식물 개발 연구에도 집중하고 있다.

앰플 식물 개발에는 조직배양 기술이 핵심기술이다. 스마트농업기술중 하나인 조직배양은 대량 증식 시 균일한 품질의 식물을 생산할 수 있어 우량묘 생산에 굉장히 유리한 배양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씨는 조직배양 기술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 “식물 조직배양 기술을 이용하면 작고 예쁜 밀폐된 병 속에서도 식물을 키울 수 있습니다. 작은 병에서 무려 6개월 이상의 성장이 이뤄지게 됩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적합한 성장요소를 갖춘 배지에 바이러스 없는 우량묘를 심는 단순하지만 확실한 방법으로 어떠한 모양의 병에서도 아무런 노력없이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식물을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그녀는 국내 미도입 신품종 채소 연구에도 박차를 가해 ‘라푼젤’이라는 식물을 특허청에 국내 최초로 상표등록, 우량종자를 선발해 연구 중이다.

인터뷰 중 그녀는 자신이 키운 라푼젤을 권했고 처음 보는 이 식물을 입에 넣자 놀랍게도 독특한 장미향을 발산했다.

그녀는 “라푼젤이라는 식물이 있습니다. 세계명작동화로도 유명한 라푼젤은 실제 그 동화에서 나온 식물입니다. 동화 속 식물이 여기에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샐러드 채소로 널리 알려진 식물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제대로 도입된 적이 없는 식물입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맛이 매우 독특합니다. 일반적인 상추와 비슷해 보이지만 허브류의 일종으로 끝에 장미향이 감도는 매력적인 맛을 뽐냅니다. 소고기와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입니다. 제 주변에는 이미 빠져들어 있는 친구들이 많습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라푼젤의 대규모 재배에 대해 “국내 농업의 재배환경에 맞춰서 생산하기 위해 연계농장을 바쁘게 오가며 육종연구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확신합니다”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이사랑씨는 끝으로 “농업은 앞으로 시대의 흐름에 맞게 계속해서 변화할 것입니다. 지금 당장의 성과가 뚜렷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만 하는 일입니다. 앞으로도 거침없이 연구해 나갈 것입니다. 지켜봐주세요”라며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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