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문화마당 상가 간판정비사업 실시설계 최종보고회
사업비 3억3천만원 중 용역비만 1천800만원…부실 용역 비판
29개 점포 중 찬성 18곳, 반대 8곳, 보류 3곳…혈세 낭비 지적

강구안 문화마당 인근상가 간판정비사업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용역사의 허술한 자료가 도마에 올랐다.

특히 총 3억 3천만원의 예산 가운데 간판정비사업 디자인 개발 및 실시설계 용역에 1,800만원이 소요,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다.

또한 앞서 지난 5일 실시한 중간용역보고회에서 도출된 요구사항들이 미반영, 비판이 잇따랐다.

통영시는 지난 24일 시청 회의실에서 ‘강구안 문화마당 인근상가 간판정비사업 디자인 개발 및 실시설계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해당 사업 대상지는 항남동 에그드랍(통영해안로 315)~미소꿀빵(통영해안로 323-4) 상가 건축물 구간 약 108m, 건물 12동 점포 29개가 해당된다.

24일 현재 총 18개 사업장이 사업 추진을 찬성, 사업 참여를 희망하지 않는 사업장은 8곳, 3곳은 보류상태다. 특히 반대 사업장은 통영시의 강구안~천보빌딩 도시계획도로 병목도로 확장 공사 추진으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사업이 추진될 대상지의 대부분 건물은 노후화, 입면 및 측면의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주로 저층형의 건물형태로 구성, 지역의 정체성이 반영되지 않은 특색 없는 건물과 간판 디자인 및 과도한 색채사용으로 인해 시각적 공해와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이에 통영시는 예산 3억 3천만원을 투입, 강구안 문화마당 인근상가 간판정비사업에 대한 디자인 개발 및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오는 7~9월 3개월간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 추진에 있어 지역민 및 지역관계자와의 소통과 주민협의체 조성 및 다양한 의견을 수렴, 주민들이 원하는 간판 디자인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최종보고회에서 이승민, 배도수 시의원이 허술한 용역 자료를 지적하며, “최종보고회 인데 LED 투영기 같은 경우 제대로 의견이 반영된 시안 준비가 안됐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승민 의원은 “LED 투영기 디자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설계해야 한다. 또 투영기 운영에 있어서 어떤 규모의 와트가 필요한지, 투과 거리는 어떻게 되는지 기본적인 정보 자체가 용역보고서에 담겨 있지 않다. 또한 강구안이 바닷가인 만큼 간판 및 파사드 도장기법에 대한 논의와 강구안의 역사적인 면을 나타낼 수 있는 그림자조명 디자인 추가 개발 및 그것을 나타내는 투영기 선정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져야한다”고 당부했다.

배도수 의원 역시 “투영기 디자인에 대한 보다 더 현실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최종보고회라고 보기에는 너무 허술한 내용들로 채워졌다. 간판정비사업에 참여하는 업주들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 만족스런 사업 결과를 가져오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 사업주는 “지금 제시된 간판 시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간판은 고객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디자인이어야 하고, 상호가 얼마나 잘 나타나는지가 중요하다. 지금 간판 역시 글자체를 완성하는데 비용이 소요됐다. 업주들이 원하는 디자인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명규 부시장은 “더 아름다운 강구안을 위한 인근의 강구안 친수시설 조성사업과 남망산 디지털파크 조성사업 등과 연계한 간판정비사업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얼마 남지 않은 용역 기간 동안 용역사에서 업소별 디자인 수정 마무리 및 실시설계에 더욱 매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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