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 우리 엄마 마음이
내 손에 얹히던 아침
분홍 꽃잎 애련도 엷어지고
만발한 동백은 낙화도 발랄하다
                                                   <정소란 시 '동백' 전문>

통영 정소란 시인이 등단 17년 만에 첫 시집 '달을 품다'(도서출판 경남 刊)를 발간, 오는 26일 오후 7시 한빛문학관에서 출판기념식을 연다.

한빛문학관 상주작가로 선정된 정소란 시인은 우리가 늘 쓰는 일상성에서 비롯된 상상력이지만 생기발랄한 포에지로 다가온다.

하지만 그가 추구하는 시의 창작은 일상성과의 우연일치에서 얻은 것 같지만 화살처럼 쭈뼛한 것에 찔린 아픔, 즉 풍크톰(punctum)이 있다.

그리고 5부 70편의 시편에 달이 자주 뜨는 것은 회귀본능에서 오는 이마고의 아우라라고 평가받고 있다.

시 해설을 쓴 차영한 평론가는 "아직도 사친思親 상실감이 그녀를 놓지 않는 것은 여린 여인의 심정이 아니라도 인지상정의 본성을 부각시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성장과정에서 바다에 쏟아지는 달빛의 유혹에 길들여 왔기 때문에 그의 시들은 아름다운 상처로 신호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시어들이 놓일 때의 제자리에 최적화의 똬리기법은 생기발랄한 포에지를 구축, 카타르시스를 지닌다"는 호평이다.

또 나르시시즘에서 탈출, 독창성을 증명하는 실험적인 시편들과 낯설기의 기법들은 시인이 고독한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과정인 것이다. 즉 시의 본질을 관통하려는 몸부림으로 읽힌다. 
한편 정소란 시인은 1970년 통영에서 출생, 창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지난 2003년 4월 월간 '조선문학'으로 등단, 합동시집 '시, 매화를 품다' 외 3권을 발간했다. 대구신문과 한국일보, 경남신문 좋은시에 선정된 바 있고, 통영문인협회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현재 통영문인협회, 모던포엠작가회, 경남문인협회, 물목문학회, 경남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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