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수요일, 남망산 조각공원 입구의 정의비 앞에서 '진실을 울리는 소리'라는 제목 아래 일본군 '위안부'기림일 기억행동_세계공동행동_기념식과 1400차 연대 수요 시위가 동시 개최됐다.

이 행사는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통영거제시민모임과 통영여자고등학교 청소년정치외교연합동아리(AYA)가 공동 주관하고 동원고등학교 동아리'다시봄'이 참여하는 등 통영지역 학생들의 활발한 참여로 더욱 의미있는 행사였다. 이 행사는 9시부터 10시반까지 1,2부로 나누어 진행됐다.

1부로는 일본군'위안부'기림일 기념식이 진행되었다. 먼저 통영여고를 비롯한 통영 지역의 여러고등학교의 학생들이 직접 통영과 거제지역 할머니들의 증언을 낭독했다.

긴 시간을 넘어 할머들의 마음을 이해하며 생생하게 되살려낸 증언 낭독으로 그 의미를 다시한번 새길 수 있는 시간이였다.

다음으로 같은 기관에서 주관한 제2회 전국 청소년 시화공모전 수상작들을 암송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상_김학순상을 수상한 김경원 학생의 작품 '다시 봄'외 3명의 통영지역 학생들이 직접 할머니들을 아픔이 담긴 시를 낭송해 감동을 자아냈다.

이 감동을 이어 마지막으로 할머니들이 말하고자, 이겨내고자 했던 것들을 기억하고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행사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국화꽃을 헌화했다.

2부는 1400차 연대 수요시위(정식 명칭: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로 꾸려졌다. 행사의 첫 번째 순서로 통영여고 청소년정치외교연합동아리(AYA) 학생들이 '바위처럼' 몸짓공연을 보여주었다.

이 노래는 1992년부터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매주 수요일 저녁에 열리고 있는 수요 집회의 시작을 알리는 노래이기도 하다. 이후 학생과 시민의 연대발언에 이어 다함께 기림 노래인 '아리랑'을 부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마지막으로 다함께 연대와 다짐을!이라는 슬로건 아래 기억 손글씨 릴레이를 하며 마무리되었다.

이번 행사가 개최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학순(1924~1997) 할머니가 처음으로 그 피해 사실을 증언한 날이다.

김 할머니는 1991년 8월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위안부 생존자 중 최초로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했다. 이것은 일본군'위안부'문제 해결 운동의 기폭제가 되었고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에 보도되며 국제적 이슈로 부상을 하게 된다.

이후 생존 피해자 할머니들과 지원단체들은 활발한 운동을 전개하며 일본군'위안부'문제를 반인도적 정치의 성폭력범죄와 여성의 인권, 평화에 대한 최대이슈로 만들어내 국제사회의 지지와 연대를 이끌어낸다.

결국 2012년, 대만에서 열린 제 12차 일본군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 연대회의에서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와 피해여성들의 외침을 기억하고 계승하기 위해 최초 공개 증언날인 8월 14일을 일본군'위안부'기림일로 결의하고 선포한다. 그리고 2013년 8월 14일,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 공동 행동으로 제1회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 행사가 국내외에서 진행된다.

2017년 8월 14일, 일본군위안부피해자기림일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는 법령이 드디어 제정되고 이 문제의 해결을 독촉하기 위해 지금까지 세계 각지와 전국 각지에서 연대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행사는 통영시의 학생들이 피해자 할머니들이 온갖 아픔과 냉대를 무릅쓰고 세상 밖으로 일본의 국가범죄를 증언한 용기의 외침을 가슴에 담고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계승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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