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극비 문서 등 희귀자료 98점
한국전쟁 당시 포로수용소 모습 반영
코베이옥션서 전시…21일 일괄 경매

한국전쟁기 거제 포로수용소 포로들이 직접 제작한 그림과 글 100여 점이 국내 경매에 처음으로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예술품 경매회사인 코베이옥션에 따르면 거제도 포로들이 제작한 글과 만화, 크로키, 수채화 등의 그림과 비공개 공문, 극비 문서 등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자료 98점이 지난 21일 경매에 부쳐졌다.

이번에 공개되는 자료들은 당시 거제 포로수용소 UN감독관이었던 조지 아치볼드 스콜(George Archibald Scholl) 소령이 수집한 자료로 포로들로부터 압수한 자료와 수용소 극비 문서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미국인이 소유하고 있었던 자료들을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고서적 딜러 김태진씨가 발견, 국내 경매를 추진했다.

자료들은 친공과 반공이 벌이는 또 하나의 이념 전쟁터였던 거제 포로수용소의 당시 모습을 여과없이 반영하고 있다. 신문, 잡지, 선전문건 등 거의 출판물이라 할 만한 수준의 자료를 제작해 각자의 이념을 설파했다.

담배 포장지를 재활용해 일상적인 포로들의 모습을 스케치로 담은 화첩과 수용소 내 UN군을 설득하는 필사 영문 전단지는 당시 포로들의 높은 학력수준을 말해 주고 있다.

아울러 중공군에 대한 원폭 정보, 외부정세, 외부와의 교류서신 등을 보면 수용소 외부와 정보교류가 활발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자료들은 제네바 협약에 따른 7만6,000명의 포로교환 작전, 당시 거제도 포로수용소 지도, 건물배치도, 포로들의 조직파악 등 자료 대부분이 공개가 제한되거나 극비(Restriced)로 취급되었던 문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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