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우 전 한국일보 주필 욕지면민상
장동휘·정병숙씨 통영시장 표창

 
 

욕지개척 131주년을 맞아 열린 제26회 욕지섬 문화축제가 지난 19∼20일 욕지면 일대에서 다채롭게 펼쳐졌다.

욕지개척기념사업위원회(위원장 한상봉)가 주최한 이번 축제는 강석주 통영시장과 강혜원 통영시의회 의장을 비롯 관내 기관·단체장, 주민과 관광객 등 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는 면민 장기자랑과 욕지섬 문화축제의 상징인 거리퍼레이드, 고등어 맨손잡기 체험, 욕지도 특산품인 고구마 요리 경연대회와 시식, 고등어 회 시식, 낚시체험, 전마선 노젓기 대회 등 욕지만의 특색있는 행사로 진행됐다. 

특히 근대 어촌발상지의 상징인 무동력선 전마선 노젓기 대회는 욕지 개척정신과 섬사람의 기질을 되살리는 뜻 깊은 대회였다. 또 고등어 및 고구마 등 욕지 특산품을 맛보고 널리 알릴 수 있는 행사로 의미를 더했다.

또 욕지도에서 태어나 욕지도를 떠났다가 섬으로 귀환한 '돌아가는 배'의 주인공 김성우 전 한국일보 주필에게 '제1회 욕지면민상'이 수여됐다. 

김성우 수상자는 정부가 수여하는 대한민국 예술인상, 광역구인 수도 서울의 서울시문화상, 시군구 영역인 통영시문화상, 면단위인 욕지면민상까지 행정단위별 4관왕을 차지,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또 장동휘 욕지개척기념사업위원회 행사부장과 정병숙 욕지새마을부녀회장에게는 통영시장 표창이 주어졌다.
 


"욕지도, 나를 낳아 기른 어머니의 이름입니다"
 
제1회 '욕지면민상'을 수상하며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내가 고향 욕지도를 자랑한 것밖에 고향에 이바지한 일이 없는데 그 자랑에 고향이 상을 준다니 더욱 자랑스럽습니다.

나를 아는 사람 치고 욕지도를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섬사람이라면 남들이 얕보아서 부끄러워하던 시절에도 나는 어디로 가나 누구 앞에서나 욕지도 출생임을 뽐내고 다녔습니다. 

욕지도는 내 이름의 별명이 되었습니다.

내 인생에 가장 복 받은 것은 욕지도에서 태어난 것입니다.

내 일생에 가장 성공한 것은 욕지도에서 자란 것입니다.

이것은 내 평생의 긍지였고 자부였습니다.

이 '욕지면민상'은 내가 욕지도를 빛냈다고 주는 상이라지만, 내가 욕지도를 빛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욕지도가 나를 빛내 주었습니다. 내가 욕지도에서 출생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상을 받을 만한 업적은 절대로 없었을 것입니다.

나는 평생 언론인으로서 대한민국이 주는 상, 수도 서울이 주는 상, 출신지인 통영시가 주는 상을 차례로 받았습니다만 가장 작은 고향 섬이 주는 이 상이 나에게는 가장 큰 상입니다. 섬은 작을수록 바다는 큽니다. 상은 비록 섬 만하지만 그 뜻은 바다만큼 넓습니다.

욕지도 도민들이 성금을 모아 내 문장비를 세워준 은혜에도 보답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면민들의 이름으로 올해 처음으로 제정한 이 아름다운 상까지 주신다니 황송하면서도 감격스럽습니다.

누가 욕지도를 그냥 섬이라 합니까. 욕지도는 그냥 섬이 아니라 내 고향의 섬입니다. 욕지도는 나를 낳아 기른 어머니의 이름입니다.

욕지도, 욕지도, 나의 욕지도... 나는 어머니를 부르듯 목이 메지 않고는 욕지도의 이름을 부를 수가 없습니다.

이 목멤으로 이 상을 받습니다.

욕지면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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