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신문-통영예술의향기-충무고 지역문화예술NIE 7개월 대장정 마무리
제8강 통영예술의향기 최명만 이사 '사진 속의 통영, 통영 속의 사진' 열광

 

2019 문화체육관광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우선지원대상 한산신문 응모사업

한산신문과 시민문화서포터즈 통영예술의향기, 충무고등학교가 공동기획한 '예향1번지, 한산신문을 통한 학교현장에서의 지역문화예술NIE'가 지난달 25일 여덟 번째 강의를 마지막으로 7개월간의 알찬 여정을 마무리했다.

충무고등학교에서 개최된 마지막 수업에는 통영예술의향기 이사인 최명만 사진작가를 초청, '사진 속의 통영, 통영 속의 사진'이라는 주제로 수업이 진행됐다.

최명만 작가는 사진과 카메라, 인물사진 촬영, 사진 속의 통영 등을 소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사진의 역사로 학생들과 교감에 나섰다.

그는 최초의 카메라, 카메라 옵스큐라부터 DSLR 망원 카메라까지 카메라를 손수 준비, 학생들에게 소개했다.


최 작가는 "카메라 옵스큐라가 등장했을 때 당시 사진을 처음으로 접한 많은 사람들은 '조물주가 창조해 낸 위대한 마법의 발명품'이라고 했다. 그림보다 더 상세하고 정확하게 재현해 내는 사진을 보고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카메라 옵스큐라는 캄캄한 상자에 작은 구멍을 뚫어 빛을 통과시키면 반대쪽 벽에 외부의 풍경이 거꾸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카메라 옵스큐라에 최초로 상을 고정시키는데 성공한 사람은 니 엡스이다. 현존하고 있는 세계 최초의 사진은 1826년에 그의 작업실 창가에서 밖을 향해 찍은 희미하고 입자가 거친 풍경사진이다. 이것은 감광도가 매우 낮은 재료를 사용해 무려 여덟 시간에 걸쳐 노출을 줘 촬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1631년(인조 9년) 정두원이 구입해 가져온 '원경선'이라는 서적에 카메라가 기록돼 있다. 카메라 옵스큐라의 우리말로 하면 '빛을 빌려 그림 그리기'이다. 서양에서는 물상을 그대로 그리는 것이라고 불렸다"고 말했다.

사진속의 통영, 통영속의 사진을 감각적인 모습으로 찍는 최명만 작가에게도 닮고 싶은 롤모델이 존재한다. 최명만 작가의 사진 인생의 롤 모델은 1857년에 태어난 프랑스인 '외젠 앗 제'다.

그는 실패한 배우, 화가로 허드레 일을 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30대에 사진을 독학으로 배워 생계를 꾸려나가기 시작했다. 그가 했던 일은 화가, 실내 장식가, 건축가들이 작업할 때 참고 할 수 있는 다양한 피사체의 사진을 찍는 것이었다. 도시의 오랜 건축물과 골목길, 궁전과 도시주변부의 사람들까지, 그는 사라져가는 파리의 구 시가지를 찍는 일을 의뢰 받기도 했다.

최 작가는 "외젠 앗 제는 남들 앞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그가 찍은 사진에는 대개 사람이 없고, 쓸쓸하고 공허하다. 현재 그가 찍은 방대한 사진들은 당시 파리 모습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료로서 가능할 뿐만 아니라 강렬한 서정적 효과를 발휘한다. 그러나 그는 생전에 자신을 예술가라 생각하지 않았다. 단순한 듯 보이지만 사진의 핵심을 원숙하게 이해했던 그의 작품은 현대의 사진가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명만 작가가 처음으로 사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또한 재미있다.

그는 어렸을 적 밀짚모자에 둘러져있던 필름을 통해 사진을 처음 접했다. 당시에는 필름으로 밀짚모자를 둘러 리본을 만들어 꾸몄는데 그는 그것을 뽑아 랜턴으로 비춰보는 것을 좋아했다. 필름을 빨리 내리면 사진이 빠르게 움직이고, 느리게 내리면 느리게 움직이는 것에 흥미를 느꼈다.

최 작가는 사진 촬영에 대해 "내가 찍은 사진 한 장이 잘 찍은 사진이든 잘 못 찍은 사진이든 시간이 흘러 먼 후세대에 보면 그 사진이 바로 예술작품이 된다는 생각으로 촬영을 해야 한다. 사진 안에는 변함없는 진실을 표현한 그 무엇이 존재해야 한다. 찍는다는 것은 바라본다는 것이고 바라본다는 것은 능동적인 행위다. 그 대상이 이웃일 수도 있고, 위험한 전쟁터의 병사일 수도 있으며 공사현장에 매달려 일하는 작업자의 사진일 수도 있다. 사진가의 철학이 그 사진가의 시선을 결정하고 그 시선의 대상을 쫒아 사진가들은 어디라도 찾아간다. 그 누구보다 남다른 시선을 가진 사진가만이 프로패셔널한 사진작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물을 대상으로 하는 사진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상대의 눈이 나를 끌어 들일 때 찍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한 장의 사진을 보는 순간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간으로 되돌아 갈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사진의 힘이다. 오늘 수업을 통해 여러분들이 사진에 대해 조금이라도 흥미가 생겼다면 그것만으로도 제게 상당한 기쁨이다"고 말했다.

최명만 작가는 통영을 담은 사진을 소개, 직접 찍은 사진들을 학생들에게 선물로 주는 깜짝 이벤트까지 펼쳐 큰 박수를 받았다.<끝>

기획=김영화 편집국장
글·사진=박초여름 기자
진행=충무고 김종문 교사
한산신문 총무국 김봉애 관리부장
후원=한산신문독자자문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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