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을 수상한 진남초 병설유치원 윤원숙 교사(오른쪽 세번째).

진남초교 병설유치원 윤원숙 교사가 제19회 전국국악정가경창대회 시조부문 최고 경지인 대상부 장원을 수상했다.

한국전통예악총연합회 진주통합지부(회장 서길수) 회원이기도 한 윤원숙 교사는 지난달 12일 대한시조협회거제시지회가 주최한 제19회 전국국악정가경창대회에서 시조부문 장원의 영예를 안았다. 

시조경창대회는 우리의 전통문화예술인 시조를 널리 장려하기 위해 해마다 전국 각 지역에서 열리고, 보통 을부(평시조), 갑부(사설시조), 특부(지름시조), 명인부, 명창부, 국창부, 대상부 등 7단계로 나뉘어 경창을 시행한다. 단계별로 각부 최우수자를 장원으로 선정한다. 

거제여성회관 대강당에서 개최된 대상부 경창대회는 평시조-각시조-온질음-우조질음-우시조-엮음질음 등 총 6곡을 완창 하는 숨 막히는 경합 끝에 최종결선에 윤 교사를 비롯 총 3명이 진출했다.

최종결선 진출자 3명이 재대결을 펼친 결과, 10명의 심사위원들로부터 최고의 점수를 받은 윤 교사가 당당히 장원에 입상됐다.

특히 최종결선에서 연이어 2곡을 부를 때 시종 차분한 자세로 단 한 점의 실수도 없이 전 과정을 무난하게 소화해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윤 교사는 지난해 마산문화원에서 열린 제23회 가고파시조경창대회에서 국창부에 도전, 전국 명창들과 치열한 경쟁을 거쳐 장원 입상했다.

그날 이후 만 1년 동안 각고의 노력으로 시조창의 최고단계인 대상부에서 영예의 장원을 차지한 것이다.

대상 수상자 윤 교사는 8년 전 통영교사풍물패 '한소리' 활동을 할 때 상쇠를 하던 선생님이 시조창 '나비야'를 부르는 걸 듣고 담담하면서도 청아한 소리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

당시는 통영에서 시조창을 가르치는 곳이 없어 매주 토요일만 되면 진주에 차를 몰고 달려가 그 곳의 정가 교도인 동곡 이병도, 문정 김창선, 남정 하수임 선생 등에게서 시조창 발성법, 장구를 치는 집고법 까지 하나하나 배워나갔다.

7년 전부터는 자신이 근무하는 현장의 유치원 원아들에게 교육과정 특별활동으로 매일 점심시간에 30분씩 시조창 수업을 꾸준히 지도했다.

그 결과 7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진주 개천예술제전국시조경창대회 유·초등 단체부, 개인부에 매년 참가시켜 만3·4·5세의 어린 유아들에게 단결심, 성취감을 심어줌은 물론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음악인 시조창의 맥이 끊어지지 않도록 열심히 지도하고 있다.

윤 교사는 "영광스런 장원 수상은 저를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잘 이끌어주신 선생님은 물론  진주통합지부 회원님들과 고향 통영에서 정가를 사랑하는 모든 회원님들의 영광"이라고 말했다.

또 "제가 태어난 통영에서 유치원생 또는 초등학생에게 시조창을 계속 지도해오고 있는데 더욱 자신감이 생겨 좋고, 취미로 배운 시조창으로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 인성교육에도 좋은 영향을 주게 되어 교사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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