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이 사고해역에서 실종자 구조에 나서고 있다. 서귀포해경 제공.

제주 마라도 인근서 통영 장어어선 전복
선원 14명 중 3명 사망 1명 실종

대성호에 이어 또 통영선적 장어잡이 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제주 마라도 인근 해역에서 전복된 이 어선의 승선원 14명 중 13명이 구조됐지만 이중 3명이 숨졌다. 나머지 1명은 실종 상태다.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25일 오전 6시5분쯤 제주 마라도 남서쪽 87km 해상에서 근해 장어연승어선인 707창진호(24톤,통영,14명)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서귀포해경은 5000톤급 경비함정과 공군 헬기 등을 비롯해 가용세력을 총 동원해 수색 활동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오전 7시19분 인근 어선이 뒤집힌 707창진호를 발견했다.

해경은 오전 7시55분 3006함에서 표류중인 구멍벌을 발견하고 곧바로 구조 작업에 나섰다. 당시 해상에서는 초속 19m의 바람이 불고 4m가 넘는 파도가 치고 있었다.

당시 해역에는 9명이 표류하고 있었다. 구멍벌에는 4명만 타고 있었다. 해경은 구조 우선 순위를 고려해 표류중인 9명을 항공기와 함정을 통해 우선 구조했다.

의식불명 상태로 긴급이송 된 선장 황모(62.경남 통영)씨는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오전 10시20분쯤 제주시내 한라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숨진 뒤였다.

선원 강모(70.경남 고성)씨도 헬기로 이송돼 제주시 S-중앙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오전 11시38분쯤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 서귀포의료원에 이송된 김모(61.제주시)씨도 끝내 숨졌다.

나머지 선원들은 모두 저체온중을 호소해 응급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소방안전본부는 구조 선원들을 도내 5개 병원으로 분산 이송해 대응하고 있다.

사고 선박은 1일 경남 통영항에서 출항했다. 조업 중간 완도항에 들러 16일 오전 7시30분 완도해양파출소에 신고후 다시 출항했다. 당초 26일 오후 8시 통영 동호항으로 입항 예정이었다.

707창진호는 이날 오전 6시40분까지 주변 어선과 교신했다. 마지막 교신 내용은 “배가 넘어질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선박에는 선장 황씨를 포함해 한국인 8명과 나노(44)씨 등 인도네시아인 6명이 타고 있었다.

현재 사고해역에는 초속 19m의 강한바람과 4m 높이의 큰 파도가 일고 있어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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