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문섭 조각의집…조각과 건축의 랑데부 10채 화제
1월 31일까지 미소가있는치과 김국초대 기획전

23∼27일 시민회관 한국민화협회 통영지회 창립전
24일∼2월 2일 통영옻칠미술관 하정선 개인전


코발트블루 통영바다가 쏟아낸 예술DNA는 과연 어디까지일까.

연말연시 통영 미술계 독특한 시도와 이색 전시회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조각계의 이단아 심문섭 거장이 만들어낸 '조각의 집'은 바다의 땅 통영의 언덕위에 서 있는 10채의 예술품이자 집으로 조각과 건축의 랑데부로 대한민국 미술계를 흔들고 있다.

펜션이라 불러야 할까? 아니면 조각품이라 불러야 할까?

또 미소가있는치과에서는 여성의 엉덩이를 팝아트적 기법으로 연출한 김국 작가의 상큼 발랄한 전시회가 이목을 끌고 있다.

민화의 불모지에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는 김태영 미술가 군단인 (사)한국민화협회 통영지회 창립전이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리고, 통영옻칠미술관에서는 하정선 작가의 손에서 탄생한 '나전! 색으로 터치된 옻칠풍경화'가 눈길을 끈다.

 

조각과 건축의 랑데부, 심문섭 '조각의 집'
예향1번지 관광숙박업의 변신, 그 끝은?

미술계 이단아라 불리는 심문섭 조각가의 또 다른 야심작 '조각의 집'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통영시 남망산조각공원에 이은 또 다른 명물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용남면 꽃개마을 야트막한 언덕위에 '조각의 집'이 21일 문을 연다. 조각품을 자연의 영역에서 건축의 영역으로까지 확대한 관광숙박펜션이다.

1592년 한여름 충무공 이순신이 학익진을 펼친 한산대첩의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에 세계적 조각가 가와마타 타다시(일본), 괴츠 아른트(독일), 박상숙, 심문섭, 심병건, 안규철, 원인종, 윤영석, 이수홍, 최인수의 작품 10점이 건축으로 다시 태어났다.

'조각의 집'은 평소 조각에 건축적 조형 요소를 끌어들이는 작가들의 작품을 건축으로 설계했다. 조각과 건축의 랑데부다. 자연과 조각과 인간의 호흡을 최대한 살린 공간이다. 하늘과 땅과 바다의 소리를 들으며 자연과 친밀히 대화하는 집이다. 수려한 통영의 풍광과 바다가 '조각의 집'을 품는다. 그 집이 사람을 품는다. '조각의 집'은 자연으로부터 소외된 인간을 다시 자연의 품으로 끌어안는다.

서로 다른 개성을 한껏 뽐내는 10채의 조형물이 선사하는 미적 체험은 또 다른 재미이다. '조각의 집'은 조각 작품에서 태어난 건축물로 하나의 미술관 기능을 갖는다.

작품 하나하나를 한 채 한 채의 독립 건물로 세웠다. 작품 속의 내부 공간을 온전히 소유할 수 있는 프라이비트 휴게 공간으로 꾸몄다.

조각의 집 주인 심문섭 조각가는 "나의 예술혼을 키운 것은 8할이 고향 통영의 바다풍경이다. 숙소 하나라도 문화예술의 향기가 나도록 꾸미는 것이야말로 나를 키운 예향 통영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조각의 집이 문을 열기까지의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이제 나의 소임은 끝났다"고 말했다.

 

치과에 엉덩이 그림 보러 간다?
팝아트적 김국 기획초대전 눈길

미적 감각이 뛰어나기로 소문난 미소가있는치과 이민기 원장이 이색 전시회를 마련,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내원 환자는 물론 전시회가 입소문을 타면서 치과가 갤러리로 변신했다.

미륵산 산 산봉에 판뎃목 맑은 물에서 함께 자란 친형같은 김국 작가를 초대 '조화-생명' 기획전을 펼치고 있다.

절제된 형과 색, 함축적이고 구성적인 화면의 분할, 선의 율동은 미니멀적이고 팝아트적이다.

그 속에 보이는 김국의 여인들에게는 절제된 흥분이 있다. 겉은 차가우나 속은 뜨거운 엉덩이들이 자리잡고 있다. 한눈에 보이지만 하나하나 천천히 읽혀진다. 그래서 더욱 시선을 오래두고 보게 되고, 알게 되고, 느끼게 된다.

김국의 여인들은 남자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성으로서의 여성이 아니라 회화 속의 여성으로 소통하고 전달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김국의 열정이 빛을 발하고 아름답기만 하다.

 

열정과 전통미감 화폭에 담다
한국민화협회 통영지회 창립전 

2019 마지막 달 푸른바다를 배경으로 (사)한국민화협회 통영지회가 한해의 색을 입히는 창립전을 연다.

오는 23일부터 5일간 통영시민문화회관 대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김태영 지회장을 비롯 탁영경 박동원 강민지 강철순 고미희 김가영 김경순 김명화 김미옥 김선아 김옥희 김현자 백지윤 성동희 성미현 신순남 옥상정 최윤숙 허진옥 황소영 작가가 참여한다.

걸음마다 눈길마다 마음에 불을 밝히듯 작가들의 열정과 전통적인 미감을 담은 화폭이 관람객을 손짓한다.

 

하정선, 나전! 색으로 터치되다
'빛으로 칠하는 옻칠 풍경화'

통영옻칠미술관은 2019년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새해의 첫 전시로 하정선 작가의 옻칠회화전시를 준비했다.

전시회는 오는 24일부터 2020년 2월 2일까지 '나전! 색으로 터치되다'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하정선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남도의 풍경과 야경을 주제로 한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하정선 작가는 지난 10년 동안 '2016 부산국제아트페어', '베트남 한국 옻칠회화 교류전', '시드니 2010 아트페어' 등 꾸준한 활동을 통해 대중에게 소개되고 주목을 받은 작가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깊고 풍부한 옻칠의 광채에 색으로 본 나전을 붓으로 시문함으로써 옻칠과 나전이 자연스럽게 어울러 지는 옻칠회화 세계를 표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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