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청춘 5인방, 설 앞두고 전통시장서 강정 알바 열심
“추운날씨에도 땀 흘리며 버는 돈, 부모님 너무 존경스러워”

스무살 청년들이 전하는 설맞이

“강정 한 번 드셔보세요. 직접 만드는 강정 맛이 일품입니다”

민족대명절 설을 앞두고 통영의 전통시장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 만큼 바쁜 이들도 있다.

중앙전통시장 한 강정집의 광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머리카락을 예쁘게 물들이고, 뽀글뽀글 펌을 한 스무살 청춘들이 강정을 직접 물엿에 버무리고, 완성된 강정을 포장하는 광경이 지나가던 이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올해로 스무살이 된 박하은, 박체리, 김해준, 강룡하, 김성운 청춘들은 고등학교 마지막 겨울방학을 맞아, 또 설날을 앞두고 강정 만들기 및 판매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강정 알바를 시작했다는 청춘들은 전통시장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고, 설맞이 장보러 나온 시민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전한다.

박하은씨는 “페이스북에 강정 알바를 구한다는 공고를 보고 친구와 함께 지원했다. 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강정 알바가 인기가 많은지 몰랐다. 면접까지 보고 뽑혔는데, 특유의 활발함과 낯을 가리지 않는 성격을 사장님께서 좋게 봐주신 것 같다. 11월 말부터 알바를 시작했는데 설 앞두고 요즘이 가장 바쁘다”고 웃었다.

옆에 있던 친구 박체리씨도 “강정 알바라는 것이 보통 경험해보기 힘든 아주 특수한 알바 중에 하나다. 남자애들이 쌀튀밥을 가지고 강정을 만들면 저희는 그 강정을 포장하고 판매하는 일을 한다. 그렇게 힘든 일도 없고 재밌게 일하고 있다”고 만족했다.

커다란 솥에 식용유와 물엿, 설탕을 넣고 쌀튀밥이 고루고루 섞이도록 돕는 김성운, 골고루 섞인 튀밥을 판에 평평하게 피는 강룡하, 일정한 간격으로 자른 후 포장단계로 넘겨주는 김해준. 각각의 역할에 충실한 세 명의 통영 사나이들.

이들은 “친구들이랑 함께 일하니까 너무 재밌고 좋다. 원래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일을 했는데 요즘은 설이 코앞이라 그런지 강정을 찾는 분들이 많아서 한 시간 일찍 출근해서 일하고 있다. 직접 강정을 만들고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더라. 통영 시민분들은 물론 관광객들도 강정을 많이 구매해 가신다”고 설명했다.

고등학교 마지막 겨울방학을 보내고 있는 스무살 청춘 5인방은 다가 올 명절 당일 앞날까지 전통시장을 지킨다.

이들은 “2020년에는 저희 가족을 비롯 다들 건강하셨으면 하고 모두 부자 되는 한해 되셨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새해 복 많이 받으셨으면 한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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